인텔 제온파이 전략, 슈퍼컴 메인칩으로 재편

일반입력 :2014/06/24 16:28

인텔이 슈퍼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신형 제온파이, 코드명 '나이츠랜딩' 프로세서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나이츠랜딩은 인텔이 제온파이를 PCIe카드에 꽂아 쓰는 보조프로세서 신세에서 독립적인 고성능컴퓨팅(HPC) 프로세서로 바꿔 내놓는 첫 제품이 된다.

인텔은 24일 독일 라이프치히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ISC) 현장에서 신형 제온파이 프로세서에 적용한 신기술을 소개하고 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신형 제온파이는 실버몬트 아키텍처 코어 60개 이상으로 구동되는 HPC 시스템 서버용 프로세서다. 3테라플롭스 이상의 배정밀도 성능, 3배 수준의 싱글스레드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플랫폼에 DDR4 시스템 메모리 수준 성능과 대역폭을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의 한층 늘어난 메모리 풋프린트를 지원한다. 최대 16GB 대역폭의 온패키지메모리를 포함한다. 인텔이 마이크론과 손잡아 설계한 이 메모리는 DDR4 대비 5배 대역폭, GDDR 대비 5배 에너지효율, 3배이상 집적도를 보여 준다.

이 신형 제온파이는 '인텔 옴니스케일 패브릭'이라 불리는 상호연결기술을 품었다. 프로세서와 HPC에 최적화된 패브릭을 통합해 HPC 환경에 요구되는 성능, 확장성, 안정성, 전력, 밀집도를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이걸로 새로운 메모리솔루션 구성요소의 수를 줄이고 공간과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고 인텔은 덧붙였다.

인텔은 기존 제온파이 프로세서로 HPC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는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를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츠랜딩은 과거 인텔 제온프로세서와 호환돼 개발자들이 상당수 기존 코드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인텔측 설명이다.

기존 제온파이 프로세서는 PCIe카드 형태를 띠었다.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도 이런 형태를 지원한다. 별도의 시스템 구성 요소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는 빠른 업그레이드 및 개별 구성 요소를 선호하는 이들은 나이츠랜딩과 인텔 옴니스케일 패브릭 컨트롤러를 별도 PCle 기반 확장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인텔 옴니스케일 패브릭은 인텔 자체기술과 크레이, Q로직(QLogic)의 특허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어댑터, 말단 스위치, 디렉터 스위치 시스템, 오픈 소스 패브릭 관리 및 소프트웨어 툴의 구성을 제공하는 전체 제품 라인을 아우른다. 인텔은 기존 패브릭의 디렉터 스위치에 쓰이는 트랜시버(Transceiver)를 인텔 실리콘 포토닉스기반의 솔루션으로 교체해 포트 집적도 향상, 케이블 단순화,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실리콘포토닉스 케이블과 트랜시버 솔루션은 인텔 옴니스케일 기반 프로세서, 어댑터카드, 말단스위치에 쓰일 예정이다.

인텔은 옴니스케일 패브릭 기술에서 기존 '인텔 트루스케일 패브릭'과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지원한다. 트루스케일 패브릭 사용자들은 옴니스케일 패브릭 출시 시기에 맞춰 별다른 변환 과정 없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신형 제온파이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는 PCIe카드 형태뿐아니라 독립프로세서 형태로 일반 마더보드 소켓에 탑재해 쓰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기존 PCIe 전송데이터 병목 현상,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 시스템에 나이츠랜딩 프로세서가 적용될 예정이라 밝혔고 지난 4월 미국 국립에너지연구과학컴퓨팅센터(NERSC)는 인텔, 크레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16년 인텔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를 채택한 차세대 슈퍼컴퓨터 '코리'를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리는 나이츠랜딩 프로세서 9천300개 이상을 탑재해 5천명 이상 규모의 사용자와 700건 이상의 과학프로젝트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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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딥 도산지 NERSC 디렉터 겸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박사는 코리는 9천 3백개 이상의 인텔 나이츠 랜딩 프로세서로 구성되며,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 모델을 통해 사용자들이 엑사스케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메모리 대역폭의 제한이 있는 기존 코드 역시 나이츠랜딩의 빠른 온패키지메모리 속도로 큰 혜택을 얻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과학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인텔이 현대 비즈니스의 핵심영역이 돼가는 빅데이터 분석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슈퍼컴퓨팅 시장의 잠재력에 판돈을 걸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