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30MHz 주파수 폭을 활용한 225Mbps LTE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연내 40MHz 주파수 폭으로 300Mbps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20MHz 광대역 주파수와 10MHz 폭의 비인접 주파수를 주파수 묶음기술(CA)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끌어올린 ‘광대역 LTE-A’는 올해 하반기에만 '최신 통신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유효기간이 고작 반년짜리인 '최신 기술'이란 뜻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필두로 이동통신3사는 225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광대역 LTE-A 세계 최초 신호탄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는 7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경매 단서 조건에 따라 KT가 이미 사용중인 주파수 인접대역을 할당받을 경우, 경쟁사가 수도권 외 지역에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으면 KT는 7월 이후에나 전국망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미 1.8GHz 주파수 대역에 LTE 서비스를 제공했던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MHz 폭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해 기지국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이 때문에 망 구축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한 SK텔레콤 등이 이달내에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광대역 LTE-A는 그간 최신 통신 기술로 쓰이던 20MHz 인접 주파수를 활용하는 광대역 LTE나 10MHz의 비인접 주파수를 CA로 활용하는 LTE-A 서비스보다 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현재 LTE 이동통신 서비스는 주파수 10MHz 폭당 75Mbps의 속도를 낸다. 기존 20MHz 폭을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추가 10MHz를 더 사용하기 때문에 광대역 LTE-A는 이론상 다운로드 기준 최대 속도 225Mbps를 지원한다.
광대역 LTE-A 서비스는 조기에 가능했지만, 전용 단말기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칭)’ 출시가 임박하자 이통사들은 신규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후 LG전자와 팬택도 지원 단말기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이통3사 “하반기 225Mbps, 연내 300Mbps”
기술 발전의 측면만 보면 LTE 서비스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터 전송 속도는 3배나 빨라졌다. 이통사들이 ‘3배 빠른 LTE’라고 마케팅을 하는 이유다.
3배 빠른 LTE와 더불어 이통3사는 ‘4배 빠른 LTE’ 연내 상용화 의지도 강력하게 내비쳤다.
이달 중 선보인다는 225Mbps의 광대역 LTE-A에 10MHz 폭의 비인접 주파수를 더해 75Mbps 만큼의 속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것. 즉 20MHz, 10MHz, 10MHz 등 비인접 3개 주파수를 3밴드 CA로 묶어 300Mbps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달 초 서울, 광주, 부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2.1GHz 주파수 대역 10MHz 폭을 활용하는 LTE 기지국 구축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단말기만 출시되면 곧바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4배 빠른 LTE의 연내 상용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영섭 LG유플러스 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300Mbps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밴드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단말기가 동시에 준비돼야 한다. 시스템은 4분기, 단말기는 칩셋 개발상황을 고려해 하반기 출시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해외서도 300Mbps LTE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영국 에브리싱에브리웨어(EE)는 지난해 런던 일부에 300Mbps 서비스를 시범 적용했다. 앞서 홍콩 이통사 CSL도 20MHz 주파수 2밴드 CA로 300Mbps를 시연했다.
즉 해외 시장과 국내 모두 20MHz 2밴드 CA 방식 또는 3밴드 CA 기술로 300Mbps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는 터라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통신표준화단체 3GPP 릴리즈10 규정에 따르면, LTE 카테고리6(Cat.6)에 해당한다. 통신 칩셋 회사들도 여기에 주력할 수 있다.■“내가 산 최신 폰, 내년에는 철 지난 기술?”
당장 225Mbps 다운로드 속도의 광대역 LTE-A 서비스는 상용화와 동시에 최신 통신 기술의 자리에 오른다. 이통사들이 예고한 연내 300Mbps 시대 이전까지는 유효하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광대역 LTE-A 단말기는 3밴드 CA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00Mbps 3밴드 CA는 새로운 칩셋이 탑재된 단말기로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4배 빠른 LTE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통해 가능하다는 뜻이다.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의 주기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것.
예컨대 LTE-A 서비스 상용화 이후 광대역 LTE를 포함해 최대 150Mbps 기준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기준으로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3 ▲갤럭시S5 등 3종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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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광대역 LTE-A 단말기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이후 가을께 발표될 갤럭시노트4 정도 뿐일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나오는 스마트폰은 더 빨라진 LTE 기술을 지원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배 빠른 LTE와 4배 빠른 LTE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발중이던 기술이라 상용화 간격이 짧아진 것”이라며 “서비스 차별화보다 최초 타이틀에 집중된 통신사간 경쟁에 이용자보다 사업자 측면에서 더욱 부각되는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