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파는 벨킨이 스마트홈에 던진 화두

일반입력 :2014/06/15 13:18    수정: 2014/06/15 13:23

이재운 기자

애플과 구글만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든 게 아니다. 링크시스를 인수한 벨킨도 스마트홈 시장에 ‘위모(WeMo)’라는 솔루션을 출시하며 뛰어 들었다.

벨킨의 사업을 보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는 각종 소형 기기를 만들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모습은 최근 프로젝터와 로봇, 오디오 기기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SK텔레콤을 비롯한 여러 전자·통신업체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용 액세서리를 만들던 벨킨은 지난해 1월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가정용 무선 공유기사업을 담당하던 링크시스(Linksys)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벨킨은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케이스나 보호필름과 같은 단순한 액세서리 외에 블루투스 키보드와 같은 기기를 만들던 벨킨은 링크시스 공유기를 기반으로 스마트 조명, 카메라, 주방 가전 등 다양한 기기를 아우르는 위모 솔루션으로 스마트홈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조명부터 주방까지 집 전체를 아우르는 위모 솔루션

위모 솔루션은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선보인다. 가령 침대에 누운 채로 스마트폰을 통해 물을 끓이면서 동시에 조명을 켜고 옆방에 있는 어린 자녀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단순히 기기 조작만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전기료 폭탄을 맞지 않도록 관리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꺼둘 수도 있어 대기 전력 사용을 줄일 수도 있다. 물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쳇 피프킨 벨킨 창업자는 최근 가진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위모 솔루션을 이용해 자신의 집에 구현한 스마트홈 솔루션에 대해 “만약 배달부가 집 앞에 온 경우 난 위모 카메라로 이를 확인한 뒤 그들에게 어떻게 할 지 말을 전달할 수 있다”며 “난 그것을 아주 사랑한다(아낀다)”고 말했다. 집안 곳곳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데 따른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벨킨 위모가 던지는 의미는

최근 전자·통신 업계는 사물인터넷을 통한 사물인터넷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과 ADT캡스 등 사설경비업계는 현관 출입 시스템과 가정 내 각종 센서 장치를 이용한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이노아이오 등과 협업해 만든 소형 프로젝터 스마트빔을 비롯해 교육용 로봇 아띠를 수출하는 등 다양한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남전자와 와이파이 오디오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동시에 아이리버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들도 각각 교육용 로봇과 가정용 감시 카메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GE, 필립스, 리홈쿠첸 등 주요 전자 업계 제조사들도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조작하거나 심지어 채팅까지 지원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원격 조종이 가능한 스마트 조명도 최근 잇달아 선보인 상태다. 이외에도 애플은 자사 제품 생태계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구글은 네스트 인수를 통한 스마트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벨킨 위모는 이들에게 ‘다양함’과 ‘개방성’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스위치와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 종류는 물론 어떤 운영체제(OS) 하에서도 지원하는 이들 제품은 사용자가 이용하는데 별도의 부담이 없다. 반면 이동통신 업계의 방식은 자사 네트워크 이용자에게만 열려있고, 전자 업계 제조사도 자신들이 만든 특정 제품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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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양함 속 개방성 확보로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확대돼야 수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사물인터넷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피프킨 벨킨 창업자가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홈 기술을 만날 때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이라고 답한 것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사물인터넷의 근본적 성격인 개방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현재와 같은 추세 하에서 스마트홈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92억달러에서 5년 후 151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