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프로3 터치해보니...

일반입력 :2014/05/30 16:10    수정: 2014/05/30 17:58

지난2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인치 크기 태블릿 서피스프로3를 발표했다. MS는 서피스프로3에 대해 노트북을 대체하는 최초의 태블릿으로 애플 맥북에어보다 가볍다는 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긴밀하게 통합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29일 한국을 방문한 소마나 팔라칸다 MS 서피스마케팅 비즈니스디벨롭먼트 디렉터를 만나 서피스프로3를 잠시 만져볼 기회를 얻었다.

소마나 팔라칸다 디렉터는 “MS는 디바이스부터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를 목표로 한다”며 “서피스프로3를 통해 MS의 가치가 일반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시장까지 집중적으로 전달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피스를 처음 내놨을 때 사람들은 태블릿이냐 랩톱이냐 질문을 많이 했다”며 “MS가 노린 건 새로운 개념을 시장에 내놓자는 것이었고, 서피스프로3는 태블릿보다 강한 성능과 랩톱보다 편한 이동성 모두를 취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서피스프로3는 인텔 4세대 해즈웰 코어i 프로세서, 1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2160X1440 풀HD이며, 화면배율은 3:2다.

모델별로 코어 i3, i5, i7 등의 모델로 나뉘며, 64~512GB SSD와 4GB/8GB RAM 메모리를 지원한다. 공통적으로 USB 3.0 포트, 미니디스플레이포트, 마이크로SD카드 슬롯, 500만화소 1080p HD카메라 등을 갖는다. 커버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의 무게는 800g, 두께는 9.1mm다.

팔라칸다 디렉터는 “화면배율이 3대2라 잡지 앱을 보기 매우 편리하다”며 “회의 때 실제 종이에 쓰는 느낌을 주는 배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피스프로3는 별도로 주문제작한 100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됐고, 어디를 잡고 들더라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부품을 배치했다”며 “냉각팬도 특별 주문된 것으로 시장의 어떤 제품보다 조용하고 빠르게 냉각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서피스프로3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스타일러스펜과 원노트의 결합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이란 MS의 강조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새로 나온 스타일러스펜은 볼펜처럼 뒷부분에 ‘똑딱이’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딸깍 누르면, 서피스프로3의 원노트 앱의 ‘빠른 노트’를 실행해 곧바로 필기를 할 수 있다.

팔라칸다 디렉터는 “팜블록이란 기술을 적용해 스타일러스펜으로 필기할 때 손이 화면에 닿아도 펜만 인식한다”며 “필기감도 실제 볼펜으로 쓰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자신의 앱에 스타일러스펜의 기능을 결합하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 MS는 현재 스타일러스펜에 대한 SDK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뉴욕타임스 같은 일부 파트너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팔라칸다 디렉터는 “실제 제품이 출시되면 스타일러스펜 SDK를 모두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피스프로3는 킥스탠드 각도를 15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MS는 이를 '캔버스 모드'라 표현했다. 12인치 크기에 맞춘 새 터치커버와 타입커버도 종전보다 트랙패드 부분을 30% 키웠고, 입력감도도 개선했다. 커버를 서피스프로3에 붙여두고 기기 화면 하단에 한번 더 자석으로 붙이게 해 기울기를 줬다. 실제 키보드처럼 쓸 수 있게 한 설계다. 전용 도킹스테이션도 수개월 내 출시된다.

잠시 만져본 서피스프로3는 확실히 가벼운 느낌을 줬다. 울트라북과 서피스2에 비해서도 가벼웠다. 제품 외관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했다. 윈도 로고의 시작버튼이 화면아래에서 화면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전원버튼이 기기 상단 왼쪽으로 이동한 게 눈에 띄는 변화다. 팔라칸다 디렉터는 “서피스를 세로로 들었을 때 윈도 버튼을 누르게 된다는 지적이 있어 위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러스펜의 필기감은 확실히 우수했다. 펜을 움직이는 속도와 실제로 써지는 속도에서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스타일러스펜은 블루투스로 서피스프로3와 연결됐다. 3대2란 화면배율은 신문 앱이나 잡지 앱, PDF 문서를 볼 때 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다.

킥스탠드의 경우 전작과 달리 각도 고정을 할 수 없게 했다. 150도까지 기울기를 조정하는 가운데 세워놓은 기기를 힘 줘 눌러야 할 정도로 견고했다.

MS는 서피스프로3를 태블릿과 노트북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을 목표로 한다. 어도비와 협력해 포토샵CC를 서피스프로3에 최적화 시키게 할 만큼 디자이너, 설계자 등에 대한 노림수도 보인다.

팔라칸다 디렉터는 “조사 결과 태블릿을 쓰는 96%가 별도의 랩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피스프로3는 랩톱을 대체하는 제품이며, BMW, 코카콜라, 루이비똥 등에서 업무에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과연 서피스프로3 를 사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일단 가격은 꽤 합격점을 줄 만하다. i3 CPU와 64GB SSD 를 갖추는 최소 사양 모델이 799달러. 커버 액세서리가 130달러이며 스타일러스펜은 49달러다. 최소사양 구매 시 1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i5 CPU, 128GB SSD 모델이 999달러이고, i5 CPU, 256GB SSD 모델이 1천299달러다. 현재 유통되는 동급사양의 울트라북 모델보다 약간 싸거나 비싸다.

개인적으로 애플 맥북에어와 서피스프로3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듯하다. 플랫폼에 따른 취향과 사용환경을 감안해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삼성, LG, 델, HP, 에이수스, 도시바, 에이서 등의 울트라북과 서피스프로3 사이에서 고민할 일은 없다. MS 윈도를 탑재한 PC제조업체의 제품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이 서피스프로3에 없기 때문이다.

윈도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문제는 PC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별로 쓸모없는 커스텀SW의 SSD 용량 무단점유다. HDD와 달리 저장공간 압박에 시달리는 SSD에서 PC제조업체의 SW는 복원영역 만큼 자유로운 저장공간을 잡아먹는다. 서피스프로3는 OS 설치공간과 복원영역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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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프로3는 오는 8월 중 한국에도 출시된다. 자세한 제품 리뷰 기회는 한국 출시에 즈음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