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비 안 받고, 광고 수익 공유합니다"

[마케팅스퀘어컨퍼런스2014]메조미디어 박세헌 본부장

일반입력 :2014/05/20 15:56    수정: 2014/05/27 09:04

손경호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잠금화면앱 외에는 뚜렷한 성공모델을 찾기 어려웠다.

메조미디어는 2013년 디스패치 앱, 올해 초 이밥차 앱을 개발하면서 모바일 마케팅 성공사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디스패치 앱은 뉴스 분야 앱 1위를 기록했고, 이밥차는 별도로 광고를 집행한 것도 아닌데 다운로드수가 70만건을 넘어섰다.

박세헌 메조미디어 서비스기획본부장은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마케팅 스퀘어컨퍼런스 2014' 기조연설에서 앱 개발비를 받지 않는 대신 광고를 통한 수익을 나눠갖고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앱 개발이 절실한 마케팅 담당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콘텐트만 좋으면 이 내용을 앱을 통해 남들과 다른 서비스로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공유한다는 수익모델에 마음이 기운 것이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메조미디어는 매체(콘텐트 제공자)도 좋아하고, 사용자도 좋아하고, 마케터도 좋아하는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메조미디어가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는 모바일은 '모바일' 답게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밥차 앱은 현재까지 삭제율이 5% 이하다. 초기에 700개 요리 레시피를 등록해 놓았는데 현재 사용자들이 올린 레시피만 2천개가 훌쩍 넘었다. 60대 할머니가 댓글로 사위 반찬을 맛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용자는 그렇다치고, 마케터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흥미로운 점은 이밥차 앱 사용자들이 요리를 담은 그릇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릇, 접시회사들이 이밥차 앱에 광고를 하는 이유다.

광고는 메조미디어가 구축한 'MAN(모바일애드네트워크)'라는 광고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박 본부장은 앱에 기본 탑재된 'MAN'은 1만1천개 웹, 앱 등과 제휴된 프리미엄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밥차에 그릇 광고를 집행할 수도 있고, 다른 앱에도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MAT(모바일애드트래킹)'이라는 솔루션을 통해 MAN 광고주가 앱 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요리 레시피 사진에 포함된 간접광고(PPL) 역시 사용자가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콘텐트에 녹여냈다. 광고주 회사 마케터들이야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 대목에서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뭘까. 일단 좋은 콘텐트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광고로 인해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일명 '네이티브 애드'라고 하는 광고기법이다.

박 본부장은 이밥차에 회원가입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예상대로 그는 회원가입이 필요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답을 내놨다. 닉네임만 만들면 앱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ID값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용자들이 댓글을 달거나 찜하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디스패치의 경우 모바일 앱 답게 재밌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스마트폰 마이크 부분에 입을 대고 후하고 불면 사진이 자동으로 넘어간다던가 이상형 월드컵처럼 연예인 사진을 비교해 보고 인기순위를 정하는 '스타무한배틀', 뉴스를 패러디할 수 있게 하는 '디패놀이' 등은 앱에서 제공되는 재미난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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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우리는 전자잡지, 뉴스앱 등을 기사 중심으로 만든다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많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로직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좋은 콘텐트가 사용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유용한 정보를 주면서도 광고주들 수익에 도움이 되고, 앱 개발사 수익과도 연결되는 것. 모바일 환경에서 디지털마케팅을 고민하는 마케터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