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 14일 출시…티빙-호핀 ‘맞손’

방송 시장에 새 바람 일으킬 지 주목

구글 크롬캐스트가 국내 방송콘텐츠 및 유통업계와 협력 관계를 갖추고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크롬캐스트는 무선 데이터 전송 기능을 지원하고 HDMI 단자를 갖춘 스틱형 제품이다. 이용자는 크롬캐스트를 TV HDMI 단자에 꽂은 뒤 인터넷 프로토콜(IP) 연결을 통해 전송받은 영상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13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4일 크롬캐스트를 온라인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를 통해 출시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크롬캐스트를 통해 이용 가능한 OTT 서비스는 CJ헬로비전의 ‘티빙’, SK플래닛의 ‘호핀’ 등이다. 구글코리아는 크롬캐스트 출시를 앞두고 국내 복수의 OTT 서비스 사업자, 콘텐츠 제공업체(CP)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가운데 최종 합의를 마친 곳이 CJ헬로비전과 SK플래닛이다.

협상 대상자는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국내 방송사업 모델과 차이를 좁히지 못해 추가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크롬캐스트는 N스크린 서비스 특성 상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는 환경이 TV가 될 수 있고 PC의 브라우저가 될 수도 있다. 방송되는 기기 환경에 따른 저작권 이해 관계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수익 배분 구조를 해결하지 못햇다는 설명이다.

구글코리아가 CJ헬로비전, SK플래닛과 최종 협상을 마치면서 출시 직후 크롬캐스트 이용자는 티빙과 호핀이 제공하는 방송 서비스 일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별도 계약을 체결한 티빙, 호핀 외에도 구글이 가진 유튜브 시청이 가능하다.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된 콘텐츠를 TV로 볼 수는 없다. 클라우드 기반의 동영상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에브리온TV가 내놓은 ‘에브리온TV 캐스트’와 달리 미러링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가격은 크롬캐스트가 에브리온TV캐스트보다 저렴하다. 에브리온TV는 이 제품을 9만9천원에 지난 3월 출시했다. 크롬캐스트는 미국 현지 가격 35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4만원 내외에 판매될 예정이다.

구입 방법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된 자급제 스마트폰 ‘넥서스5’와 같은 방식으로 구입하면 된다.

구글이 야심차게 방송 시장을 공략중인 가운데, 크롬캐스트가 국내서 미국 현지처럼 큰 인기를 끌지 관심이 쏠린다.

방송업계 관계자들은 “저가 유료방송 구조가 고착화된 한국은 미국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저렴한 판매가격이라고 해도 당장 큰 시장 영향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제품이고 마니아들을 통한 파급력이 강하기 때문에 방송 시장에 새로운 움직임은 일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