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 확대와는 반대로 관련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단가 하락이 임계치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TSP 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SP 시장 성장률은 매출액 기준으로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약 15억장 수준이었던 글로벌 TSP 출하량은 올해도 전년 대비 15%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전체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1%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TSP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는 금액기준으로 TSP 시장규모 성장률은 27%에 달했다. 출하량 성장률은 비슷하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27%에 달했던 매출이 오히려 1%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단가인하가 얼마나 심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캘빈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터치스크린패널 제조사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돼 출하량이 성장 추세에 있음에도 ASP 하락과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며 “일부 제조사들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TSP 분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터치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과 올인원PC 수요 부진에 따라 대형 TSP 공급과잉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대형 터치패널모듈 ASP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나 떨어졌다.
올해 노트북용 TSP 출하량도 지난해에 비해 22%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362% 급성장했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제품 비중은 1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캘빈 시에 연구원은 “10인치 이상 대형 스크린 기기들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이상 터치모듈 제조사들 간에 낮은 ASP와 수익성으로 인한 경쟁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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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P 시장 구조조정이 격화될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업체들은 현재 ITO 필름의 대체 소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낮은 저항값 등의 장점으로 유력한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메탈 메시 방식을 비롯해 실버나노와이어,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 등의 소재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ITO 대체 소재 양산이 가능해지면 희토류 금속으로 분류되는 인듐의 공급리스크를 상쇄하면서 원가절감이 가능해지고 휘어지는 형태의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작에 애로가 있었던 ITO의 단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