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내에 설치된 TV 수상기를 통한 실시간 시청 행태가 무뎌지고 유료방송 사업자의 다시보기(VOD)나 모바일 기기를 통한 TV 시청이 적잖은 규모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TV뿐만 아니라 PC와 스마트폰 TV 시청시간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방송사가 TV 프로그램에 식별코드를 삽입해 다른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리턴패스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2월 두달 동안 전국 약 1천명을 대상으로 TV, PC,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하는 지상파방송, 종편, 보도전문채널, 일반 PP채널 등 115개 채널의 시청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두고 30일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방통위가 진행한 스마트미디어 시청점유율 시범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 가정내 TV 본방 시청시간이 93.6%를 차지했고 기타 가정내 TV의 VOD 시청, PC, 스마트폰을 통한 시청시간 등이 6.4%로 나타났다.
PC와 스마트폰을 통한 TV시청 증가를 감안해 시청점유율 규제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이 조사는 TV와 스마트미디어 동시이용자를 대상으로 기술적 측면의 조사가능성 파악이 주목적으로 PC와 스마트폰에 조사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시청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1일 평균 TV시청시간 기준으로 고정형TV와 비교해 스마트미디어 시청시간은 미미했지만 보다 정확한 시청시간 조사를 위해서는 방송사가 프로그램 식별 코드를 삽입하고, 케이블TV, IPTV, 통신사업자가 시청률조사회사에 리턴패스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의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통위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기계식 조사와 별개로 VOD 시청현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IPTV 3사와 케이블TV사업자로부터 제출받은 같은 기간 가정내 TV VOD 시청 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시간 시청률과 VOD 시청 건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프로그램이 다수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시청률이나 시청점유율에 대한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내달부터 스마트미디어시청기록 조사 기본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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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이를 위해 상임위원 1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스마트미디어시청기록 조사 민관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에는 방송사업자, 광고주, 제조사, 조사업체 임원급 인사가 참여하고, 조사기술 표준화와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시범조사에 이어 본조사는 오는 8월부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조사 결과는 내년 초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