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좌절과 실수 탓…스포츠도 비슷

일반입력 :2014/04/24 09:13    수정: 2014/04/24 09:13

흔히 말하는 것처럼 정말 폭력적인 게임이 사람을 공격성적인 성향으로 만들까.

게임의 폭력성 때문이 아니라 ‘좌절’에 의해 사람의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4일 해외 사이트 ‘사이크센트럴’이 전한 ‘성격-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따르면 게임의 폭력성 여부에 관계없이 이용자가 게임에서 패배하거나 실수를 하는 등의 요인이 좌절과 공격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GTA’, ‘콜오브듀티’ 등 폭력적인 게임이 사람을 공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패배로 인한 좌절과 실수가 공격성을 조장한다고 분석한 것. 즉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게임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컨트롤러를 내던져 버리고 싶어지는 충동에 휩싸이지만, 이런 좌절의 행동은 해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레이지 퀴팅’(Rage quitting)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현상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포츠의 경우 오심 때문에 결과가 뒤바뀌는 관중들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결과를 직접 제어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공격성이 나타난다”는 것이 해당 연구의 공동 저자인 리차드 라이언 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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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능력에 압력을 가하면 그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테트리스와 같은 비폭력적인 게임도 이용자의 폭력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게임 비평가들이 폭력적인 게임이 공격성을 증가시킨다고 결정지은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게임을 매일 플레이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좌절의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는 지금까지 발표된 것과 비교하면 납득하기 쉬운 내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