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디소프트, SPC 탠덤인베스트서 인수

경영권 포함한 지분 매각…겟앰 집중위한 조직개편 예정

일반입력 :2014/04/24 08:47    수정: 2014/04/24 08:48

유동화전문회사(SPC) 탠덤인베스트먼트(이하 탠덤)가 기업회생 절차 중인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를 인수하고 직접 경영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윈디소프트 측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탠덤을 윈디소프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탠덤 측은 윈디소프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회사 실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탠덤과 같은 SPC는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를 일컫는다. 이런 회사는 보통 부실채권을 인수해 적당한 투자자들을 찾아 채권 매각과 원리금 상환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윈디소프트 측은 탠덤이 단순히 채권 매각의 목적만이 아니라, 실제 회사를 인수하고 경영하려는 이유에서 설립됐다는 입장이다. 인수 작업이 진행돼 채권문제가 정리되면 탠덤이라는 이름의 회사는 사라지겠지만, 해당 인력들이 경영권을 갖고 회사를 직접 꾸려 간다는 설명이다.

이미 윈디소프트에는 탠덤 측 임원 4명이 들어와 회사 재무와 운영 등 전반적인 경영에 직접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구성원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윈디소프트 측은 “채권자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돼야 회사 매각 절차 등이 본격 논의될 수 있다”면서 “5월 초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고 같은 달 말쯤 회생절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백칠현 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이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조직개편과 구조조정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윈디소프트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지분을 팔고 회사를 떠난다고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구조조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력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다. 주력작인 겟앰프드 쪽에는 오히려 인력이 더 투입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탠덤은 윈디소프트 인수 및 경영을 위해 세워졌을 뿐 재매각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윈디소프트의 작년 매출액은 71억원이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5억원, 2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25억4천만원이며, 최대주주는 백칠현 대표(30.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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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2002년 설립됐으며 겟앰프드를 국내에서 히트 시키며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러스티하츠’,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 ‘겟앰프드2’ 등 후속작들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재정난을 겪어 왔다.

결국 윈디소프트는 작년 10월 기업회생을 위해 법정 관리 신청을 했으며, 지난 달 진행된 기업회생 과정 2차 입찰에서 탠덤 등 3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법원은 탠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