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명퇴접수 조기종료…“영업재개 대비”

일반입력 :2014/04/18 10:25    수정: 2014/04/18 13:23

정윤희 기자

KT가 명예퇴직 접수를 조기 종료한다. 빠른 조직정비와 영업재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KT(대표 황창규)는 특별 명예퇴직 접수 시일을 당초 오는 24일에서 21일 오후 18시까지로 앞당겼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로 예정됐던 인사위원회 심의는 오는 23일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다만 퇴직 발령은 기존과 동일한 30일에 진행된다. 근속기간 및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받는 처우는 기존과 동일하다.

KT 관계자는 “(접수 조기 종료는) 영업 재개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며 “영업이 재개되면 가입자 확보를 위해 뛰는데 집중해야 하는 만큼 접수와 심사를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26일 영업정지가 끝나고 27일부터 영업이 재개된다.

이런 가운데 KT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일부 지사에서는 명예퇴직 대상자들에게 짐을 싸기 위한 박스를 지급하는 등 암묵적 압박을 가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또 다른 KT 직원은 “현재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이 언제나 위기를 강조하고 혁신을 주창하지만 결국 모든 책임은 일반 구성원이 지는 것이라는 냉소가 만연하고 있다”라며 “일반 구성원이 혁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말뿐인 혁신이 과연 이뤄질까’라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8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명예퇴직 대상자는 약 2만3천여명, 70% 정도다. KT 안팎에서는 이번 명예퇴직으로 적게는 6천명, 많게는 1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짐을 싸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