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체 펜시큐리티시스템은 올해로 설립 17년째다. 이 회사 이석우 대표는 보안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97년 창업 후 아직까지 명함이 달라지지 않았다.
펜타시큐리티는 신성장 동력이라는 명분으로 샛길로도 빠지지 않았다.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보안 한 분야만 파는 뚝심을 계속 보여왔다.
덕분에 지금은 사업에 전체적으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웹방화벽과 DB 암호화 솔루션 부문에서 리더십을 확보했다. 부침이 심한 보안 업계에서 버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석우 대표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펜타시큐리티는 16일 DB암호화 솔루션 '디아모'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석우 대표도 오랜만에 공개석상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간담회에서 기술 기반 보안 업체로서의 비전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펜타시큐리티가 기술회사라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문제를 풀고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라면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도 타협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암호화라는 한 우물만 파다보니 레퍼런스가 쌓이고, 과감한 투자, 연구, 탐구가 자사의 장수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반에는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150명 인력 중 연구소 전담인력이 65명~70명에 달하며,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디아모에 더해 '디아모 키관리서버(디아모 SG-KMS)'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DB보안을 일종의 플랫폼 형태로 제공해 다른 암호화 기술을 쓰는 회사들에게도 암호화 키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보안은 전산시스템을 설계할 때 들어가는 일부 기능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DB,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때 필요한 하나의 체계라고 강조했다. DB암호화를 예로들면 모든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 추가기능처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각 계층별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이를 구현하는 암호화키를 보호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풀 수 있는 열쇠에 해당하는 암호화키가 필요하다. 문제는 암호화키를 소홀히 관리할 경우 공격자들이 중요한 개인정보나 기밀정보 등을 유출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 회사는 DB암호화 솔루션 뿐만 아니라 핵심이 되는 키관리에 자사 기술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암호화 기술인 '마이디아모'는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직접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할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아직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암호화 기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새로운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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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펜타시큐리티는 SW가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 암호화 통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OEM 방식이 아니라 자사 브랜드로 SW를 판매하는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다며 자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SW를 팔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