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인터파크가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서 철수했다. 수수료 산정 방식에서 양사가 갈등을 빚은 것이 결별 이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서 자사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삭제했다. 지난해 8월 오픈마켓 가운데 가장 먼저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재입점한 지 8개월만의 결정이다.
결별 이유는 수수료 문제로 파악됐다. 네이버는 모바일 지식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에 1~2%의 수수료를 오픈마켓 측에 부과한다. 인터파크 측은 구체적 설명을 피했으나, 매출 구간별로 서로 다른 요율을 적용하는 '슬라이딩 방식' 수수료 산정을 놓고 양사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부분에 서로간의 이익이 상충되면서 협의가 안 돼서 인터파크가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서) 빠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부분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파크와 네이버 측은 모바일 지식쇼핑 재입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양사가 수수료율을 놓고 극적 타협을 한다면 재입점도 가능하다. 다만, 지마켓 옥션 등 이베이 코리아는 네이버와 수수료율 갈등을 겪고 난 이후 재입점을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인터파크 철수로 인해 현재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입점한 오픈마켓은 11번가가 유일하다. 11번가는 지난 1월 인터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모바일 지식쇼핑에 합류했다. 네이버를 통한 방문자 수 확보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었다. 다만, 11번가 측은 네이버 지식쇼핑 입점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관련업계는 PC 온라인 대비 모바일 쇼핑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다소 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네이버 온라인 지식쇼핑에 입점한 이후 늘어나는 트래픽은 통상 20~30%로 집계된다. 그러나 모바일 지식쇼핑 입점 이후 증가한 방문자 수는 7~15% 정도로 그 영향력을 측정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 입점 이후 15%의 트래픽이 올라간다는 것은 분명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으나 또 다른 관계자는 20% 이상 트래픽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내면서 네이버에 입점할 필요성을 오픈마켓이 강하게 느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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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모바일 쇼핑 트래픽이 웹 외에 앱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영향력 약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예컨대 트래픽 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에 입점하지 않는 소셜커머스 쿠팡의 경우 지난 3월 웹을 통한 방문자수는 187만명인 것에 비해 앱을 통해 들어오는 이들은 693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쇼핑몰들이 네이버에 언제까지 의존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모바일 앱에서 트래픽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므로 콘텐츠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라도 독립된 길을 가려하는 곳들이 있는 것이라고 상황을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