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에픽 "느려터진 웹게임 한계 넘는다"

일반입력 :2014/03/13 11:01

황치규 기자

웹이 이제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도 부상하는 것인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모질라와 게임 엔진 '언리얼'으로 유명한 에픽의 협력으로 웹기반 게임의 수준이 빠르게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PC나 스마트폰에 직접 깔아서 하는 게임과 웹게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에 따르면 에픽과 모질라는 언리얼 엔진4 버전을 웹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모질라는 브라우저 기반 게임들을 위한 언리얼엔진3를 선보였다. 많은 개발자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플러그인 없이 우수한 게임을 즐긴다는 건 몇년전만 해도 불가능해 보인 시나리오였다.

불가능한 시나리오를 현실화시켜준 건 모질라가 선보인 자바 스크립트 서브셋(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asm.js와 C와 C++ 코드를 asm.js로 바꿔주는 컴파일러인 엠스크립튼 때문이다.

asm.js는 웹게임의 단점으로 꼽힌 속도 문제를 크게 해결했다. 최신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asm.js 코드를 다른 브라우저보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지난해 에픽과 모질라가 협력을 발표했을때, asm.js는 일반 자바 스크립트 속도의 2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네이티브로 짠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속도가 40%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만에 asm.js 속도는 네이티브 코드의 3분의 2 수준으로 빨라졌다고 미국 씨넷은 전했다.

모질라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웹GL 창시자인 블라디미르 부키체비치는 에픽과의 협력에 대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웹은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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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던 아이크 모질라 CTO도 asm.js와 엠스크립튼 때문에 개발자들은 브라우저 기반 게임들을 거의 네이티브 게임과 같은 속도로 돌릴 수 있게 됐다고 치켜세웠다. 웹게임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게임들과 거의 구별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부각했다.

에픽과 모질라는 현재 브라우저에서 언리얼 엔진이 돌아가고 있음을 시연하는 중이다. 조만간 에픽 표준조건아래 개발자들도 직접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