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데이터센터 증축 기간을 확 줄이기 위해 스웨덴 조립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에서 영감을 얻어 고안한 기법을 구체화했다. 이는 스웨덴에 2번째로 들어설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부터 적용된다.
페이스북 설계 엔지니어 마르코 마가렐리는 지난 7일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공식 블로그에 '긴급전개 데이터센터(RDDC)'라 불리는 기법을 소개했다.
RDDC 기법은 페이스북이 자사 인프라 확장을 위해 고안한 데이터센터 설계 전략을 가리킨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 2012년 10월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팀에서 구상돼 지난 1월 하순 열린 OCP 커뮤니티의 연례행사 'OCP서밋'에서 첫선을 보였다.
RDDC는 데이터센터 구성요소를 레고블록처럼 이동 및 결합이 쉬운 단위로 만들어 붙이는 '모듈형 데이터센터' 기술과, 제조부문 생산관리 개념을 도입해 기간단축과 고효율을 실현하는 '린건설(lean construction)' 원칙을 활용한다.
마가렐리는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디자인 방식으로 기존보다 2배 빠른 설비 구축 및 배치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건설에 드는 자재 규모를 크게 줄이고 부지선정시 제약을 많이 줄일 수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우선 페이스북은 RDDC 연구 결과물로 자체 설계한 '섀시(chassis)'를 소개했다. 케이블선반, 전원연결부, 보호판, 조명이 미리 설치돼 있는 형태다.
개념도를 보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탑재한 랙위에 얹는 섀시를 표준화해 운반, 설치, 공기순환, 케이블 배열까지 최적화했다. 이는 자동차 '프레임'처럼 각 부품이 연결되는 기본틀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또 '플랫팩(flat pack)'이라는 데이터센터 설비 공법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가 갖춰야 할 벽체, 기둥, 천장, 복도 등과 공조장치를 표준 규격의 '평판'같은 단순 자재로 일정 순서에 맞춰 조립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마가렐리는 우리 기존 데이터센터 디자인은 '고용량 지붕구조'라 불리며 냉각시설과 모든 배치된 구성요소의 무게를 견디는 형태를 취했다며 이는 뭔가를 쌓아올리는 작업과 현장 조립 공정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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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평한 상자에 조립해 만들 수 있는 책꽂이 부품을 다 싸넣어 파는 이케아(Ikea)처럼 데이터센터 벽체도 표준화한 판자들로 이뤄진 벽체를 사용하면 현장에서 쉽게 변형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곧 스웨덴 북부 연안의 도시 룰레오(Luleå)에 현지 2번째 데이터센터 공사를 시작한다. 구체적인 착공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