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 사업 ‘지지부진’ 왜?

일반입력 :2014/03/03 11:34    수정: 2014/03/03 11:34

게임문화재단의 새로운 사업 계획 수립이 ‘거북이걸음’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사업안을 결정짓는 이사회가 지난 달 중순 열렸지만 여전히 재단은 올해 게임과몰입 예방과 치료, 또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에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게임문화재단(이사장 신현택)은 지난 달 13일 2014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수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업계로부터 거둬진 추가 기금 규모 역시 이 날 이사회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임문화재단은 3월이 된 현재까지 뚜렷한 사업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통해 이 달 중 사업안을 공개할 계획이라는 답변뿐이다.

단, 작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때 재단의 독립 운영을 저해했다고 지적 받은 ‘기부금관리위원회’를 폐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포럼’을 개설했다는 내용 정도만을 공개했다.

재단 측 설명에 따르면 CSR 포럼은 사회공헌 담당자 세미나로, 각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자사의 활동 내용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재단은 또 바닥난 기금이 어느 정도 채워졌는지 공개하고 있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라이엇게임즈의 재단 기금 출연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 재단 측은 이사회 때까지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출연 여부 등을 밝힐 수 있겠다고 했지만, 라이엇게임즈 측은 지금도 “본사 승인을 긍정적으로 기다리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앞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현재 게임문화재단은 국고 지원(13.5억)을 받은 ‘위(Wee) 센터 게임전문 상담사’ 채용 및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 2011년부터 운영 중인 게임과몰상담치료센터 3곳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7억원을 들여 중앙대학교 병원을 허브센터로 삼고 지역 거점병원(4개소) 및 지역 위 센터와 MOU를 체결한 뒤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에 게임물 민간등급분류기관으로 선정돼 해당 업무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의만 진행할 뿐 이 역시 당초 계획보다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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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자율로 기금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 게임업계 형편과 분위기상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재단 인력까지 모자라 새로운 사업계획이 세워지더라도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게임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올해 게임과몰입 예방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최근 사무실 이전과 홈페이지 업데이트 중인 관계로 전체적인 사업안은 3월 중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