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오지에 전기차 대량 조달?

일반입력 :2014/02/28 10:07

이재운 기자

히말라야산맥 군주국가인 부탄에 전기자동차 바람이 불고 있다. 닛산이 정부 조달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인도 마힌드라 그룹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부탄을 방문해 부탄 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부탄은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부탄은 히말라야 지대에 위치한 작은 왕국으로, 환경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웃의 대국 인도와 달리 자연 환경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환경과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배낭여행은 원천 금지하고 가이드를 반드시 동행하게 규제해 관광객 숫자를 일부러 감소시키는 한편, 연간 수 천명 수준으로 전체 여행객 숫자도 제한하는 국가다.부탄이 전기차 도입을 정부 차원에서 도입하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관련 산업을 일정 수준 발전시켜 젊은 층의 고용 창출효과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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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에서는 닛산 전기차 ‘리프’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관용차나 고위층, 택시 등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탄 중산층 소비자들을 주목하고 있는 곳은 인도 전기차 제조사다. 부탄은 인도와 같은 문화권으로서 유사한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인도 업체가 현지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차량을 개발한 점도 장점이다.

부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최근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 레바(Reva)가 꼽힌다. 최근 e20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한 레바는 인도 외에도 24개국에 진출해 저가형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인도 시장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지만, 그만큼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