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챗에 담긴 LG전자의 IoT 전략

일반입력 :2014/03/06 09:20

송주영 기자

“세탁기, 나 집 밖에 있는데 세탁은 잘하고 있어?”, “네, 일반모드로 세탁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스웨터가 있어, 울세탁 모드로 바꿔줘.”, “알겠습니다.”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 가전제품에 직접 집안일을 지시할 수 있는 날이 왔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서다. LG전자는 가전제품용 메신저인 ‘홈챗’을 통해 일상 언어로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IoT의 초기 구현단계다.

지난달 LG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홈챗은 스마트폰용 메신저 앱이다.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채팅할 수 있는 메신저 플랫폼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홈챗을 시연하고 출시를 준비중이다.

IoT는 전자 부품이 네트워크라는 통로를 통해 서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인간과 전자기기가 상호작용을 하고 전자기기가 서로간에 교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 실행능력을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다.

조성진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은 홈챗에 대해 “가격제품 원격제어 모니터링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가전과 소통하고 가전기기 스스로도 사용자와 소통하는 운영컨텐츠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홈챗으로 인간과 전자기기의 소통을 시도한다.

LG전자의 홈챗은 네이버 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라인은 미국 등 전 세계 3억1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LG전자는 네이버와 독점계약을 맺고 라인을 기반으로 한 홈챗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향후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한 홈챗을 개발하기 위해 카카오와도 협의중이다.

LG전자는 향후 홈챗 서비스 후 DBMS를 구축해 빅데이터 개념을 도입하면 한층 진화된 소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챗 서비스가 발전하면 전자기기가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고 기기가 인간을 챙기는 세상이 올 수 있을 전망이다. 가령 냉장고가 사용자의 상태를 먼저 살필 수도 있다.

매일매일 냉장고 문을 열어주던 주인님이 냉장고를 찾지 않으면 지인들에게 메신저를 통해 “저희 주인님께 연락 좀 해주시겠어요? 저의 문을 일주일이나 열지 않으셨어요.”라고 연락하는 것도 가능하다.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패턴을 인지하고 있다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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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정보와 전자기기를 연계할 수도 있다. 세탁기에 날씨 정보를 연계해 비 올 가능성이 높은 날에는 “빨래는 내일 하세요” 혹은 “세탁물은 집안에서 말리세요”라고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조 사장은 “사물인터넷은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 모든 가전에서 앞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 속에 프로토콜을 고정해 갖고 있기보다는 범용성을 가진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전제품의 운영체제로 가장 각광받는 플랫폼은 안드로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