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 기업들, 국내서 다시 뛴다

일반입력 :2014/01/27 11:29    수정: 2014/01/27 11:33

김지만 기자

국내 진출한 일본 모바일 기업들이 지난해 부진을 털어버리고 올해 회사를 재정비하거나 새롭게 진출하는 등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그리(GREE), 디엔에이(DeNA), 구미(gumi), 에니시(enish) 등 다수의 일본 모바일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들은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둔 회사들이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는 지난해 그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사실상 업계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 회사들은 올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국내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가장 먼저 그리(GREE)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후 조직을 간소화 시켰다. 남은 인원들은 현재 차기작을 제작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는 국내에서 그나마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모바일RPG '로스트인스타즈'를 기반으로 다시 새출발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남에 위치한 회사를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앞으로 그리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대한 게임 서비스와 새로운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디엔에이는 기존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모바게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략으로 국내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최근 디엔에이는 국내 중소 모바일 업체들과 연이은 계약을 통해 디엔에이가 끌어주고 개발사들과 함께 나아간다는 콘셉트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와이디온라인과 공동 개발을 선언한 '에반게리온' 모바일 게임은 일본에서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해 소소한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주에는 누리조이와 함께 프로젝트MB 공동 개발을 선언하면서 개발비를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구미는 올해 선보인 '진격 1942'와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성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만든다는 목표다. 구미의 한국 지사인 구미코리아는 다른 일본 모바일 기업들과는 달리 운영에 대한 자율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퍼블리싱은 물론 자체 개발작들을 올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먼저 진출한 일본 모바일 기업들이 분주한 가운데 일본 모바일 개발사 에니시가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에니시는 기존 기업들과는 다르게 출발부터 국내 기업들과 함께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처음부터 안착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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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창업주가 직접 한국 지사장을 맡아 한국어를 배우면서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 또 대기업들보다는 중소기업들과 처음부터 함께하는 등 새롭게 한국에 진출한 기업으로써 같이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나선다.

국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한국 지사 부진은 대부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현지화를 맞추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올해는 지난해 실패를 발판삼아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올해는 중요한 시기로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들간의 각축전도 볼만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