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길드워’·‘아이온’ 등으로 한국 게임 역사에 획을 그어온 엔씨소프트가 올해 또 한 번 도약을 이룰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린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의 본격적인 글로벌 성과가 기대되고, 수년 간 준비해온 신작 ‘와일드스타’와 ‘리니지 이터널’ 역시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성장과 함께 한국 게임 역사에 의미 있는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7년 3월 설립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한국 온라인 게임산업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유능한 게임인재 양성소로도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리니지’로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이끌었으며, 이는 전국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PC방 보급 확대 등에도 크게 기여했다. 리니지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 회사의 주가는 2000년 코스닥 상장 후 2003년 코스피로 옮긴 뒤 수년 간 우량주로 평가돼 왔다.
그 후 2003년 ‘리니지2’, 2005년 ‘길드워’, 2008년 ‘아이온’, 2012년 ‘블소’·‘길드워2’ 등 인기작을 연이어 배출하며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했다. 창립 당시 자본금 1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규모는 아이온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2009년 108억원까지 뛰어올랐다.
18명으로 시작한 엔씨소프트 인력은 현재(2013년 9월) 2천 명 이상까지 증가했으며, 아이온 블소 등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들의 국내 PC방 점유율을 모두 더하면 전체의 약 10%에 달한다. 강세인 외산 게임 틈바구니에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회사의 2012년 연간 매출은 7천535억원·영업이익 1천513억원이며, 2013년 전망치는 매출 7천900억원·영업이익 1천700억원이다. 대표적인 지사는 북미, 일본, 타이완 등에 있으며 계열사만 16개에 달한다.
계단식 성장을 이뤄온 엔씨소프트는 올해 또 한 번 큰 폭의 도약이 예상된다. 이미 작년 말부터 블소 중국 서비스가 순탄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북미와 유럽에서 히트를 친 길드워2까지 올 초 중국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특히 블소는 현재 중국에서 총 210대의 서버를 갖추고 서비스 중이며 PC방 점유율 11.3%를 기록하는 등 ‘리그오브레전드’와 ‘크로스파이어’를 잇는 또 하나의 대작 탄생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산하에 있는 카바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와일드스타가 올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고, 기대작인 리니지 이터널이 연내 공개될 것으로 보여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 1조860억원, 영업이익 4천868억원을 기록,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및 글로벌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올해 블소 중국 로열티 예상 매출액만 무려 2천12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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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회사 자체의 성장도 놀랍지만 그 동안 국내 게임산업을 키우는 데 일조한 회사”라면서 “시장 기대치가 워낙 높아 작은 실책에도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순수 개발 작품으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유일한 국내 게임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블소는 중국에서 상용화 전 단계인 오픈베타 테스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텐센트의 역량과 맞물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여기에 현지 유력 퍼블리셔인 공중망과 계약된 길드워2까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엔씨소프트와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이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