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2015년 12월 UHD TV 본방송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 공개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 주파수 활용방안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논의 진행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본방송 실시 내용을 포함한 단기 추진 로드맵을 공개하며, 주파수 할당만 이뤄지면 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앞서 방통위 양문석 상임위원도 지난 14일 CES 출장 관련 브리핑을 열고 미래부와 국무조정실에 지상파 UHD 도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향후 주파수 할당 논의가 어떻게 흐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은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UHD TV 활성화를 위한 700MHz 주파수 활용방안’ 세미나 발제를 통해 “6월 지상파 UHD TV방송 송출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마치고 2015년 말에는 본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지상파 4사가 마련한 UHD 단기 추진 로드맵에 따르면 UHD TV 송수신정합표준은 오는 6월에 마련한다.
5월부터 올해 말까지 SFN 방식의 UHD 실험방송을 시작한다. SFN은 단일주파수망 방식으로 현재 디지털 방송에 쓰이는 MFN과 다른 방식이다. 지상파 DMB의 경우 SFN을 활용하고 있다.
실험방송은 초당 60프레임 영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초당 30프레임의 UHD 방송을 준비해왔다. TV 제조사도 30프레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실시간 방송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UHD 방송 기술로는 실시간 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점을 미루어 볼 때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방송기자재 박람회(NAB) 등에서 나온 기술이나 장비를 통해 UHD 방송 차원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UHD TV 방송 기술기준 제정 완료는 올해 12월이다. 이 기간에 제작과 편집 시설 구축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내년 6월에는 수도권 송신시스템과 주조정실 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기로 했다. 이 같은 준비를 마친 뒤 내년 12월 본방송을 실시하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지상파의 UHD 로드맵 공개는 700MHz 대역의 54MHz 폭을 방송용으로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주파수 할당 외에 모든 계획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현재 이 주파수 대역을 두고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라 통신용으로 써야 한다는 통신업계와 방송업계가 팽팽하게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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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방송학회,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한국디지털정책학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임중곤 팀장과 정준희 중앙대 교수, 이상운 남서울대 교수 등이 발제를 했다. 모두 700MHz는 방송용도로 쓰여야 한다는 내용의 발제다.
종합토론자로 참석하기로 했던 김형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실장이 불참하며 방송계와 통신업계의 묘한 기싸움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