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봐야할 작년에 놓친 ‘그 게임’

일반입력 :2014/01/14 10:58    수정: 2014/01/14 11:00

지난해 콘솔 게임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라 부를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시장 규모가 획기적으로 커지지 않았지만 차세대 콘솔 게임기와 대작 타이틀의 출시로 풍년을 이뤘다.

하지만 다작들로 값어치만큼의 충분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진 게임도 많았다. ‘비욘드 투 소울즈’, ‘테어어웨이’, ‘루이지 맨션 다크 문’ 등이 다시 한 번 조명 받아 마땅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남은 겨울방학 학업 등 바쁜 스케줄에 지쳐 있다면 작년에 출시된 명작들을 플레이 하며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잠시 취해보면 어떨까.

■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 ‘비욘드 투 소울즈’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퀀틱드림이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3’(PS3) 전용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는 작년 크리스마스 기준 전 세계 100만장이 판매됐다. 작년 큰 히트를 친 ‘GTA5’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지만 전작 ‘헤비 레인’의 탄탄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비욘드는 이용자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이야기의 결말이 전개되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장르다.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신비한 개체와 초자연적으로 연결된 ‘조디 홈즈’가 겪은 15년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조디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의 변화를 보게 되며, 조각나 있는 스토리를 경험하면서 캐릭터 전체의 삶을 관찰하게 된다. 여기에 블록버스터급 액션이 더해져 이용자는 실제 전장에 있는 듯 한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자신이 직접 개척해 나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스토리는 총 23개의 결말을 만들어 낸다.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면 되며, 모든 것이 이용자의 선택과 판단에 달려 있다. 보통의 게임들은 성공할 때까지 같은 구간을 반복해야 하지만, 비욘드는 실패한다고 해서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는 스토리를 따라가게 된다.

■손끝으로 펼쳐지는 동화 속 모험 ‘테어어웨이’

영국 개발사 몰큘 스튜디오가 개발한 테어어웨이도 반드시 해봐야할 2013년 명작 타이틀이다. 동화적인 상상력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동심에 빠져들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테어어웨이는 종이를 소재로 한 어드벤처 PS 비타용 게임으로, 아이오타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메신저가 돼 이용자들에게 독특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

이 게임의 조작은 대부분 듀얼 스틱과 앞면의 버튼으로 이뤄지지만, 드라마틱한 장면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PS 비타에 손을 집어넣는 설정으로 종이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촉감을 느끼며 창조적인 방식으로 조종할 수 있고, 가끔은 파괴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후면 터치를 눌러 캐릭터를 튕기거나 깜짝 놀라게 만들 수도 있다. 또 중력 센서를 이용해 공을 굴리면서 장애물을 건너가거나 바람을 불고 소리를 쳐서 캐릭터를 움직일 수도 있다.

테어어웨이 세계는 종이로 이뤄져 있다. 모든 사물이 종이의 움직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용자는 모험을 시작할 때 ‘아이오타’와 ‘아토이’ 가운데 어떤 배달부를 이끌어 갈지 선택하게 되며, 또 자신의 손가락이 화면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설정하는 것도 할 수 있다, 게임 이용자는 테어어웨이 세상 속에서 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많은 참고 문헌과 실제로 개발자가 영상으로 찍어 이를 보고 응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조개의 진주를 먹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곰이 연어를 잡아먹는 사진이나 영상을 참고했으며, 개발자가 직접 몸을 구부려 바닥에 놓인 인형을 잡고 입으로 먹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여기에 스톱모션 효과를 적용해 보다 동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오싹하면서 즐거운 게임 ‘루이지 맨션 다크 문’

3DS 전용 소프트웨어 루이지 맨션 다크 문도 동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난해 출시된 명작이다. 이 게임은 마리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지를 조작해 유령을 퇴치하고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매된 루이지가 주인공인 타이틀이기도 하다.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은 겁 많고 소심한 루이지가 유령 연구가인 아라따 박사의 부탁을 받고 신비한 힘을 가진 다크 문을 찾아내기 위해 유령들이 장악한 맨션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루이지는 맨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각 방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찾고,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유령싹싹’을 이용해 유령들을 빨아들여야 한다.

일반적인 유령 소탕 게임과 비교해 루이지 맨션의 재미는 곳곳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고, 사물을 활용해 비밀들을 찾아내는 보람과 기쁨에서 온다. 유령을 잡을 때도 단순히 기기로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빛을 모았다 쏘고, 유령이 잠시 기절한 사이 유령싹싹 흡입구를 갖다 대 빨아들여야 한다. 유령과 밀고 당기는 재미가 흥미진진하게 구현됐다.

또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마다 걸려오는 아라따 박사의 전화도 즐거움을 더한다. “별 기대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잘 하고 있다”는 식의 아라따 박사의 격려 아닌 격려도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의 소소한 코믹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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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걸려있는 프로펠러를 돌려 열쇠를 찾거나, 변기에 앉으면 비밀의 문을 통해 벽 뒤의 방으로 이동하는 설정, 커튼이나 카펫을 빨아들여 동전을 모으거나 비밀 스위치를 찾는 등 곳곳에 숨겨진 요소들이 게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무서운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동화 같은 느낌을 살려주는 배경음악과, 지켜주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루이지의 목소리가 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한껏 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