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 e스포츠 다양화 앞장선다

일반입력 :2014/01/07 09:51    수정: 2014/01/07 09:57

김지만 기자

한국 e스포츠는 지난 1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어왔다. 세계 e스포츠 트랜드를 이끌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며 프로게이머들과 이용자들을 뭉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또 게임사에서는 게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마케팅의 기법으로 사용되면서 꾸준히 e스포츠는 성장을 이어왔다.

성장을 이어오던 국내 e스포츠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격동기가 찾아왔다. e스포츠의 핵심이자 주축이었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가 막을 내리고 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주류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

혜성처럼 등장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는 순식간에 e스포츠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이와 함께 브루드워 이후 등장한 스타크래프트2 인기도 꾸준히 매니아층에게 유지돼 오면서 두 종목은 양대 산맥으로 e스포츠를 지탱하고 있다. 국내 e스포츠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문제는 종목의 다양성 부족이었다. 브루드워 전성기 시절에도 그랬지만 e스포츠가 곧 하나의 게임만 대표하는 현상이 초창기부터 지속돼 오고 있다. 다양한 게임사들과 방송사들은 e스포츠 종목 다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와중에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3'가 e스포츠 정규리그 출범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부터 사전대회 형식으로 리그를 이어오던 넥슨은 자사의 e스포츠 전용 구장인 넥슨 아레나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리그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이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중심의 국내 e스포츠 구도를 깨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피파온라인3는 이용자 기반이 상당한 상태로 PC방 점유율에서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리그오브레전드를 바짝 뒤쫓는 중이다. 또 그 동안 RTS와 AOS 위주로 진행해 오던 e스포츠에 신선함을 던질 만한 콘텐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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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넥슨과 피파온라인3가 뚫고 나가야할 장벽은 많다. 현재 e스포츠 기반 시설이나 방송 환경 등이 RTS와 AOS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 그래서 넥슨은 자사의 전용 경기장인 아레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노력중이다. 또 새롭게 개국된 게임 방송국 스포TV 게임즈(SPOTV GAMES)와 긴밀한 협력 속에 리그를 성공 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개막전을 포함해 첫 주 리그를 진행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의 결과는 합격점을 받았다. 아레나 경기장에는 2층까지 사람이 빼곡히 들어찰 정도로 만원사례를 이뤘다. 넥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축구를 좋아하는 TV시청자들에게까지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시기도 적절한 상황이다. 마침 올해 여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며 우리나라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좋은 조 배정도 받아 높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과연 넥슨 피파온라인3 e스포츠가 저변을 확대하고 e스포츠 종목 다양화에 앞장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