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로 유명한 국내 업체 팅크웨어가 터키에서 4조원 규모의 사업을 놓고 애플, HP, 삼성전자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여 그 결과 주목된다.
팅크웨어는 특히 터키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이 사업의 시범 프로젝트를 두 번이나 수주한 바 있어 본 사업 입찰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외신과 팅크웨어, 그리고 업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에 약 4조원 규모의 전자교과서 사업 ‘파티 프로젝트(FATİH Projesi)’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 프로젝트는 터키 정부가 오는 2016년까지 전국 공립 학교에 태블릿 전자교과서와 전자칠판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전체 규모는 약 4조원이고 이중 태블릿이 2조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는 또 사업 규모를 감안해 복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애플과 HP,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태블릿 제조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팅크웨어는 이번 입찰에서 현지 유통 업체인 텔파(Telpa)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된 두 건의 시범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한 바 있어 본 사업 수주에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팅크웨어는 특히 터키 정부가 입찰 참여자들에게 기술 이전을 주요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이를 꺼리는 글로벌 업체들보다 편한 입장에 있다.
팅크웨어는 이와 관련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형태로 직접 공급한 뒤 나중에는 라이선스 제공을 통해 현지 업체가 생산하고 사용료를 받는 형태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애플의 경우 이 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상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터키를 방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패드로 미국 교육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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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술에 대해 폐쇄적인 애플이 터기 정부의 기술 이전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팅크웨어의 텔파 컨소시엄이 유리할 수 있는 결정적 배경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참여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