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인터넷 속도 韓 1위, 美 35위"

인터넷 발명국인 미국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일반입력 :2013/12/31 08:41    수정: 2013/12/31 08:42

남혜현 기자

뉴욕타임스(NYT)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속도가 세계서 가장 빠른 나라로 한국을 지목하면서 인터넷 발명국인 미국은 후진국 수준인 35위에 머무른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해 주목된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미국 인터넷이 다른 나라 대비 속도가 느린 데다 가격도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148개 국가 중 미국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속도는 35위 수준이다.

예컨대 텍사스주 샌 안토니아는 거주 인구가 140만명이나 되는 대도시다. 그러나 이 곳 사람들이 2시간짜리 고화질 영화를 한 편 내려받을 때 걸리는 시간은 35분이다.

이에 비해 인구 70만명 수준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인터넷 속도는 샌 안토니아 대비 2.5배 더 빠르고 가격은 4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이 신문은 미국 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높은 비용을 꼽았다. 현지 유선방송이나 전화·통신 업체들이 인터넷을 제공하지만 월 사용료가 매우 비싸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초고속 통신망을 갖춘 곳은 버지니아주의 브리스톨, 테네시주의 채터누가, 루이지애나주의 라파예트 정도다. 비교적 인터넷 속도가 빠른 워싱턴DC나 보스턴의 경우도 한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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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곳들도 인터넷 사용료가 턱없이 비싸다고 NYT는 전했다. 채터누가의 경우 1초당 1기가비트 용량 통신망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매달 70달러(약 7만3천원)를 내야 한다. 서울에서 한 달간 인터넷을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은 31달러(약 3만3천원). 만약 이와 같은 수준으로 초고속 통신망 기반 인터넷을 라파예트에서 사용하려면 1천달러(약 105만원)나 든다.

이와 관련해 NYT는 한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보조금을 주는 등 국가 차원에서 인터넷 사용을 장려, 지원하고 있어 인터넷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