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라클이 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던 레스폰시스의 가치가 갑자기 치솟았다. 이에 오라클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오라클이 인수하기로 한 레스폰시스의 주식가치는 주당 27.24달러로 올랐다.
오라클은 20일 레스폰시스 주식을 주당 27달러에 현금매입해 인수한다고 밝혔다. 당시 레스폰시스 주식은 19달러대에 거래됐다. 오라클 발표 직후 주가는 순식간에 27달러대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레스폰시스 인수에 SAP 같은 다른 IT기업이 나섰던 게 아니냐는 소문을 전했다.
레스폰시스의 가치는 15억달러 이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9천만달러였다.
그런데 일부 투자분석가들은 오라클이 상대적으로 싼값에 사들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JMP시큐리티의 패트 월래븐스 애널리스트는 레스폰시스는 최근 12개월 사이 전년대비 8배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에도 전년대비 5~6배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스폰시스 주가가 주당 3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레스폰시스 제품이 석세스팩터스보다 8.1배, 아리바보다는 7.1배 많은 매출을 거뒀다는 점을 들었다.
레스폰시스는 이메일, 웹, 모바일 등의 광고에 대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를 제공하는 회사다. 오라클은 레스폰시스 인수로 세일즈포스닷컴과 경쟁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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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는 디지털 마케팅 영역에서 대형 시장을 예상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2017년까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최고재무책임자(CFO)보다 더 많은 IT기술 구매비용을 지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기업 마케팅 조직을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마케팅 클라우드'라 부른다.
오라클 역시 세일즈포스와 동일한 시장을 바라본다. 오라클은 작년 마케팅 성과측정솔루션업체 엘로콰 인수에 8억7천100만달러를 투입했으며, 10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회사 컴펜디움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