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사 키워드…안정·성과·발탁·이공계

CEO 교체 최소화…성과 낸 SK하이닉스 대거 승진

일반입력 :2013/12/12 16:22    수정: 2013/12/12 18:27

정윤희 기자

SK그룹이 ‘안정 속 성장’이라는 기조에 충실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최고경영자(CEO) 인사폭은 최소화하는 대신 발탁인사를 통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그룹 내 최고 성과를 낸 SK하이닉스는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SK그룹은 12일 각 사별로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 안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는 신규 임원 선임 100명을 포함해 총 141명으로 예년 수준이다.

방점은 ‘안정’에 찍혔다.

최태원 회장의 부재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CEO 교체는 SK증권, SK가스, SK루브리컨츠 등 3곳으로 최소화했다. 실적 부진으로 CEO 교체설이 돌았던 SK해운, SK건설 등은 현행대로 유지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유임됐다.

■ 최고실적 계열사 대거 승진, 젊은 인재 발탁, 신규 임원 63% 이공계

특히 ‘성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의 원칙에 따라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에서 43명이 대거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발탁승진을 통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1970년대생 임원이 본격 등장했으며, 신규 선임 임원의 약 25%가 입사 20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과감한 발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능력있는 젊은 인재가 성장의 기회를 갖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공계 중시도 키워드 중 하나다. 신규 선임 임원의 63%가 이공계 전공자로 예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기술 중심의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의 성장전략이 반영됐다.

■ 전문직 임원 제도 도입

아울러 SK는 연구개발, 공정기술 분야 등의 전문 인력들이 장기적인 커리어 비전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전문직 임원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올해는 약 20명을 전문직 임원으로 선발했다.

구체적인 CEO급 인사로는 박장석 SKC 사장이 SKC를 글로벌첨단소재기업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선임돼, 박장석 부회장과 함께 신소재 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게 됐다.

동반성장을 강화하고자 하는 그룹 차원의 의지에 따라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 SK케미칼 사장으로는 에너지 화학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김철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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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사장에는 가스 사업에 정통한 김정근 SK가스 가스사업부문장이, SK증권 사장에는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사장은 유임됐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가속화하기 위해 트레이딩 등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기화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