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中바이두 결제 중단에 가격 하락

일반입력 :2013/12/08 11:17

송주영 기자

중국의 최대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며 비트코인 거래소가 폭락장으로 변했다. 지난 2개월 동안 8배 이상 폭등한 비트코인 가치는 이날 중국, 일부 거래소 등에서 20~30%의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이날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4천250위안(한화 73만8천원)이다. 최근 한화 100만원 이상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바이두 결제 중단에 급락했다.

비트코인을 다른 환율로 교환하는 비트스탬프 거래소 가격도 30% 떨어져 575달러(한화 60만원)에 거래됐다.

바이두는 중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결제를 금지한 후 사이트 내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 기능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를 했다. 중국에서의 비트코인 결제 금지는 이 시장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비트코인 최대 시장이다.

바이두는 지난 10월 14일 사이트 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고 전 세계적으로는 가격이 상승세를 타던 시기였다. 바이두가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섭게 올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1천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2개월 전 비트스탬프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138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는 등 정상적인 화폐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자 결국 비트코인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은 진정한 통화가 아니며 동일한 법적인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두 역시 비트코인 결제에 대해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최근 가격의 큰 변동으로 결제 승인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개인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인터넷거래에 참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기관에서의 결제는 취급은 자본통제,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금지했다.

화폐로서의 비트코인의 역할은 전 세계에서 논란이 됐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장은 이달 초 한 TV 인터뷰에 나와 비트코인 가격의 고공행진은 ‘거품’일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

관련기사

비트코인은 소프트웨어 형태로만 존재한다. 국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은 다르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부서별, 시기별로 엇갈린다.

최근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이 지불, 교환의 합법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