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업계 디스플레이 불황 직격탄

일반입력 :2013/12/08 09:47    수정: 2013/12/08 10:01

정현정 기자

디스플레이 전방산업 침체로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거래하는 관련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들도 지난 분기 실적 부진에 빠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 아나패스, 티엘아이 등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다.

국내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는 지난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47억원, 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5%, 39.9% 감소했다. 다만 3분기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57.7% 증가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타이밍콘트롤러(T-Con)와 드라이버IC,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업체 중 최초로 매출 4천억원 고지를 달성하는 등 업계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4천억원대 매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와 함께 LG디스플레이에 드라이버IC와 티콘을 공급하는 티엘아이도 지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2억원과 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33.3%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7.2%와 56.9%의 실적 하락이 있었다.삼성디스플레이에 티콘을 공급하는 아나패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230억원과 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66.9% 감소했다. 특히 아나패스의 경우 티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실적 부진 폭이 커졌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아 이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다만 내년 월드컵 등 스포츠이벤트가 열리고 UHD TV 시장도 본격 개화하면서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위해서 각 업체별로 신규 사업분야 진출을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분기에는 국내 팹리스 업체 중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 피델릭스와 CMOS이미지센서(CIS) 전문업체 실리콘화일의 매출 신장폭이 눈에 띄었다.

피델릭스는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4%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531.5%나 크게 성장했다. 실리콘화일 역시 고화소 이미지센서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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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멀티미디어반도체 업체 텔레칩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프로세서 시장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으로 공급되는 태블릿향 제품들의 매출이 부진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전임 대표 배임 건으로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아이에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해 경상개발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