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TO 출신인 브렛 테일러와 구글 앱엔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케빈 깁스가 의기투합해 지난 7월 공개한 모바일 프로세서인 큅(Quip)이 1.5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MS 워드는 물론이고 구글 드라이브, 에버노트, 드롭박스에 있는 문서도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큅은 모바일과 데스크톱을 아우르는 협업 기반 워드 프로세서다. 데스크톱에서 작성한 문서 파일을 그대로 모바일로 가져와 작업할 수 있고 모바일 환경에 따라 최적화된 문서 형식을 제공해 준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문서 작성에 참여하는 협업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큅은 1.5 버전 공개와 함께 사용 현황도 공개했다. 공개 이후 수십만개의 문서와 수백만개의 메시지가 큅에서 만들어졌다. 또 큅 사용자 중 절반은 아이패드, 40%는 복수의 기기에서 사용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큅은 현재 iOS와 웹에서도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현재 프리뷰 상태다.
큅은 다른 서비스들에서 문서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아직 이들 서비스로 문서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큅 창업자인 테일러는 외부로 문서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분명히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워드 프로세서 시장은 PC용으로 처음 출시된 지 30년이 넘은 오래된 시장이지만, 여전히 대다수 PC 사용자와 모바일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SW 중 하나이다. 현재 PC용 워드 프로세서는 MS 워드가 시장의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구글 닥스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앱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으며 뚜렷한 1위 사업자는 없다.
큅은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을 모두 지원하면서 이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벤처 캐피털로부터 1천500만 달러의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