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S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소니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모바일 CIS 부문에서는 5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상반기 전 세계 CIS 시장에서 30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4.5%의 점유율(매출기준)로 굳건한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2억1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다. 이는 지난해 9억8천만달러 대비 늘어난 수치로 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12.9%에서 13.6%로 0.7%포인트 소폭의 점유율 상승세를 보였다.
■수량은 삼성전자, 매출은 소니가 1등
삼성전자는 전체 CIS 수량 면에서는 소니에 앞섰지만 매출 면에서는 소니에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소니는 800만~1천300만화소급 고화소 제품에 주력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하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800만~1천300만화소 이미지센서는 소니로부터 거의 전량을 공급받아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에 쓰이는 500만 화소급 센서를 공급하는데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이같은 구도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 상반기부터 카메라모듈용 CIS 양산에 성공해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제품에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화소와 화소 사이에 절연부를 형성해 인접한 화소들을 서로 격리시키는 구조로 간섭현상을 최소화한 ‘아이소셀(ISOCELL)’ 개발에 성공해 4분기부터 이 기술을 적용한 800만화소 CIS를 생산하고 있다. 소니가 독점하고 있는 800만화소 이상 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화소 수에서 특화기술 경쟁으로
이미지센서는 해상도가 높아질 수록 화소 크기가 줄어들면서 충분한 빛을 흡수하기 어려워 이미지 품질이 악화되고 화소 간 간섭현상으로 수율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아이소셀 센서는 기존 이면조사형(BSI) 센서 대비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30% 가량 증가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아이소셀 기술을 고화소 센서까지 확장해 내년 중 모바일용 1천600만화소 아이소셀 기술이 적용된 CIS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바일용 CIS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까지 5억5천만대의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에서 24.5%의 점유율로 5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공급량은 지난해 4억7천만대 대비 대폭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CIS 시장은 올해 32억2천만대 규모에서 매년 성장해 오는 2017년 45억6천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모바일 CIS 시장은 올해 22억3천만대 규모에서 2017년 30억9천만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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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에 장착되는 CIS는 아날로그 카메라의 필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센서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해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표출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비롯해 의료기기, 장난감, 차량용 블랙박스, CCTV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세계 CIS 시장에서는 소니와 삼성전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는 미국 옴니비전 외에 마이크론에서 분사한 앱티나, 유럽 ST마이크로 등 종합반도체 회사와 캐논, 니콘 등 이미징 기술을 보유한 카메라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실리콘화일과 함께 CIS 공동 개발에 나선 SK하이닉스가 비교적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