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페이스북과 안녕(goodbye)하고, 메신저 앱과 안녕(hello)한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내보낸 따끈따끈한 기사 제목이다. 10대들이 페이스북 같은 반 공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신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몰려들고 있단 소식이다. 외신들은 메신저 앱 부상을 다루면서 한국의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 중국 위챗 등도 주목했다.
먼저 가디언. 10대들의 메신저 앱 이용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0대들의 페이스북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한 후 나온 분석이다. 부모들에 반 공개된 페이스북에 10대들이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메신저 앱이 이미 새로운 SNS가 됐다고 봤다. 서구권 최대 메신저 앱 '왓츠앱'은 이미 전세계 월 이용자 수가 3억5천만명을 넘어섰다. 트위터 월간 이용자 수가 2억3천만명이란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보다폰을 비롯한 서구권 이동통신사들은 메신저앱이 문자(SMS)로 벌 수 있는 매출 230억달러(약 24조5천억원)를 갉아먹은 것으로 추정한다.
왓츠앱의 성과는 눈부시다. 브라질 메신저 앱 이용자의 90%가 왓츠앱을 쓴다. 러시아에선 75%, 영국에선 50%를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페이스북에서 노출되는 사생활 문제와 대량 광고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 이같은 메신저 앱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가디언은 왓츠앱과 함께 네이버 라인, 카카오톡, 위챗을 언급했다. 아시아 시장을 보면 해당 메신저들은 이미 소셜네트워크란 설명을 덧붙였다. 카카오톡, 위챗, 라인을 통해 게임을 하고 음악을 공유하며 스티커 등을 사용해서 감정과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다.
이어 카카오나 라인 같은 아시아 계열 메신저 앱들에 대해선 미국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서 왓츠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기반 메신저 앱들이 강렬한 색상과 만화풍의 문자, 캐릭터 등으로 우리는 조금 더 부드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한국에서, 라인은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신규 업체다. 네이버가 100% 출자해 만든 일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이미 글로벌 시장서 2억8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오는 25일께 3억명 유치가 확실시된다. 매일 네이버 라인에 가입하는 이용자 수만 70만~80만명에 달한다. 1천만명 이용자를 넘은 국가만 6곳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아시아 시장에 한정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5일 한국 모바일 메시저앱이 아시아로 확장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카카오를 주목했다. 한국(South Korea) 스마트폰의 이용자들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쓴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빅뱅을 의미한다라고 의미부여했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을 플랫폼 안으로 끌고 들어온 첫번째 메신저이며, 최근엔 음악과 콘텐츠, 쇼핑 등을 판매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들어 이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외 사용자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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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카카오톡은 1억1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들 중 40%는 한국 밖에서 이용한다라며 최근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게임 개발자들을 흡수해 해외로 진출하려 한다. 현재 카카오톡은 230개국 13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으며 주요 모바일 OS에서 돌아가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카카오톡은 삼성이나 현대 같은 거대 제조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한국 기업이 성공한 최신 사례라 일컬었다. 한국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이 생생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인터넷 업체로는 대형 포털 네이버와 글로벌 온라인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보안업체 안랩 등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