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장 장악을 노리는 아마존이 동네 서점들에 구애 메시지를 보냈다. 자사 태블릿 ‘킨들’과 전자책 콘텐츠를 팔아주면 수수료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미 전역의 서점들을 유통망으로 삼겠다는 뜻인데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다른 태블릿 주자, 전자책 경쟁자 반즈앤노블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6일 아마존은 서점 자영업자와의 협력 프로그램 ‘아마존 소스’를 발표했다.
서점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마존 킨들 태블릿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야 한다. 최소 2년 계약 단위다.
제품을 일정 수량 이상 판매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고, 태블릿 납품가는 시중가보다 6% 낮다. 그만큼 서점이 마진을 챙기기 유리한 구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점에서 산 태블릿으로 아마존 전자책을 구입하면 그 가격의 10%가 해당 서점으로 간다. 파격적인 부분이다.
아마존은 온라인에 ‘아마존 소스 포털’을 개설, 이 곳에서 서점과 소매상이 도매가격으로 재고를 주문하고 마케팅 및 영업판매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아마존 킨들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이 호평 받았지만 오프라인 유통망이 거의 없어 고전해왔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나 애플 아이패드처럼 마트 매대에 흔히 보이는 제품이 아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아왔고, 이번 ‘아마존 소스’ 전략으로 이어진 것이다.
베조스 회장은 “저렴한 가격에 고급형 태블릿을 널리 보급할 것”이라며 “아마존의 유통 노하우를 태블릿과 콘텐츠에 담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목표가 태블릿 판매량 증대를 넘어 콘텐츠 유통망 주도권 잡기라는 것도 주목한 부분. 태블릿은 자사 콘텐츠 판매량을 올려 줄 도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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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공짜 스마트폰-태블릿을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회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경쟁자들은 여전히 긴장 중이다.
한편, 아마존이 최근 출시한 ‘킨들파이어HDX7(인치)’는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가격이 229달러(24만6천원)로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