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휴대폰 보조금 규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이 회사는 29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조1천246억원, 영업이익 5천514억원, 순이익 5천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며 소폭 상승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와 기업대상(B2B) 솔루션 등 신규 사업 증가에 힘입은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둘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1%, 7.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8.4%, 18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보조금 규제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로엔 매각 등에 따른 이익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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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뚝뚝…LTE 가입자 쑥쑥
사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비교대상이 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당시는 시장에서 갤럭시S3가 17만원에 나오는 등 이동통신3사 모두 천문학적 마케팅비용을 투입, 실적이 악화된 시기였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1분기 순차 영업정지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강력 규제가 이어지면서 마케팅비용 지출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3분기 지출한 마케팅비는 총 8천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쏟아 부은 1조350억원보다 무려 20.1%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 2분기 마케팅 비용 8천530억원과 비교해도 3.0% 감소했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4%를 차지했던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올해 3분기 25.7%로 대폭 낮아졌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는 올해 초 순차 영업정지의 원인이 된 17만원 갤럭시S3가 출현했던 시기”라며 “당시 LTE 커버리지 투자 경쟁과 마케팅 경쟁이 겹쳤던 특수시기로, 비교가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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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투입은 줄었지만 LTE 가입자 증가세는 꾸준하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약 1천227만 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의 4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6% 늘어난 수치다.
고가치 가입자 증가로 자연스럽게 ARPU도 늘어났다. SK텔레콤은 3분기 ARPU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3만 4천909원을 기록했다. 평균 해지율은 2.25%로 지난 분기 2.27%에 이어 지속 감소했다. 이중 9월은 1.98%로 분기 내 최저치를 기록키도 했다.
■SK하이닉스 효과 톡톡…투자회사 기여도↑
3분기 호실적에는 투자회사도 톡톡히 한 몫 했다. 투자회사 기여도가 전체 당기순이익의 약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이 빛났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2분기보다 262억 많은 2천231억원으로 집계돼 SK텔레콤 당기순이익 5천22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여기에 로엔 매각에 따른 중단사업이익 1천719억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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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CAPEX) 지출은 지난해 LTE 전국망 구축 완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천1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 2천930억원에 비해서는 42.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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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금번 분기에는 LTE-A 네트워크 구축과 광대역 LTE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 설비투자비가 증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남은 기간 동안 네트워크, 요금제, 단말,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지속 제고함으로써 기존고객 유지 중심 시장운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를 이달 말 서울 전역, 내달 말 수도권 전역, 내년 3월 광역시, 7월 전국에서 서비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