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빅리틀, 코어 비율 자유자재로 쓴다"

일반입력 :2013/10/10 16:33

이재운 기자

“이제 빅리틀 조합도 빅 프로세서 4개와 리틀 프로세서 4개로만 구성되는 4:4 비율을 탈피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안 스마이스 ARM 프로세서사업부 마케팅프로그램 디렉터는 향후 자사의 빅리틀(big.LITTLE) 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서 조합이 기존의 4:4 비율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1:4, 2:4 등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설계재산(IP) 벤더인 ARM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데니스 로딕 ARM 미디어프로세싱사업부 파트너마케팅 상무와 스마이스 디렉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빅리틀/말리 테크투어’ 행사를 갖고 자사의 프로세싱 기술인 빅리틀과 말리에 대해 설명했다.

스마이스 디렉터는 “여러 제조사들이 우리의 폭넓은 IP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냈다”며 “기존에 주력하던 모바일 관련 시장 외에도 사물간 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의 IP가 적용돼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사의 비즈니스 원칙의 핵심에는 파트너십이 위치하고 있어 “고객사가 우리의 IP 중 어떤 기술을 사용하던지 이에 관여하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 개발된 기술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거기에 다시 투자해 기술 발전을 이뤄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ARM은 프로세싱 기술 분야의 경쟁 업체인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 해즈웰을 의식한 듯 “사용하지 않는 코어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성능과 저전력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술을 ARM은 이미 예전부터 해왔다”며 “(경쟁사의 신제품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텔 클로버트레일 기반 스마트폰과 ARM 코어텍스-A7 프로세서 기반의 스마트폰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 16종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한 결과를 제시, 자사 프로세서의 벤치마크 결과가 더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딕 상무는 “이미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의 3분의 1 이상에 말리 그래픽프로세서(GPU)가 탑재돼있다”며 “특히 말리400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앵그리버드와 퀵오피스 등 유명 앱을 통해 빅리틀과 말리 프로세서 간 구동 원리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성능은 개선하면서 동시에 전력 소모량은 낮추는 데모를 시연한 두 사람은 말리 GPU가 영상 촬영 시 떨림 보정이나 필터 적용 등에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는 점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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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이스 디렉터는 퀄컴이 경쟁사 옥타코어 프로세싱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형적으로 제조사간 이견을 보여준 경우”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ARM의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멀티코어 구성이 다양화될 것이므로 “오랫동안 쿼드코어 일변도로 진행돼온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다양한 배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빅리틀 기술의 시장 점유율 전망에 대해 “기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시리즈와 미디어텍, 후지쯔 제품 이외에도 르네사스가 관련 데모 제품을 시연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의 A7칩에 처음 적용된 64비트 흐름과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자사의 64비트 프로세서 제품인 ARMv8이 단순히 64비트일뿐만 아니라 더 많은 레지스터가 장착되는 등 차별화된 요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