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CT 수출 최대…휴대폰-반도체 견인

일반입력 :2013/10/10 12:22

정윤희 기자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누적 ICT 수출 및 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휴대폰, 반도체, 디지털TV(D-TV) 수출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누적 ICT 수출 및 수지가 각각 1천248억8천만달러, 656억달러 흑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 10.4%, 수지 17.4%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ICT 수입액은 3.6% 증가한 59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 한 달 동안의 IC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5% 증가한 151억1천만달러, 수지는 81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9월의 경우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ICT 수출 및 수지 모두 사상 두 번째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평균 수출 역시 7.6억달러로 지난해 9월 6.4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였다.

■휴대폰-반도체 성장 견인…디스플레이 하락

품목별로 살펴보면 휴대폰, 반도체, D-TV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감소했다.

9월 휴대폰 수출은 2.0% 증가한 22.3억달러를 기록,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에 20억달러대에 재진입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전월 대비 20.5% 증가한 10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분품 수출 역시 30.3% 증가한 11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의 경우 21.1% 증가한 5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2개월 연속 증가 및 역대 최대 월간 반도체 수출액이다. 구체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가 45.9% 급등한 22억9천만달러, 시스템반도체가 10.3% 증가한 25억6천만달러를 수출했다.

D-TV는 36.2% 증가한 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TV 등이 수출을 주도하는 LCD TV의 경우 37.6% 늘어난 1억3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 6월 출시된 UHD TV도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부분품은 중국, 중남미, 중동 지역 수출이 증가하면서 36.2% 늘어난 6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은 19.1% 하락한 22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TV 수요 약세 및 TV용 패널 단가 하락 때문이다. 산업부는 “UHD TV 등 신제품과 계절적 성수기 수요로 TV패널 가격은 소폭 개선이 예상되며, 중소형 패널가격은 스마트 기기 수요로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도 3.5% 줄어든 5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컴퓨터의 경우 태블릿PC 제품 단가 하락 등에 따라 67.8% 줄어든 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ICT 수출 비중 절반 넘어…아시아권 강세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13.4% 늘어난 14억달러, ASEAN은 27.4% 증가한 20억1천만달러, 중국(홍콩포함)은 10.3% 늘어난 77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 수출은 ICT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5%를 달성했다. 수출액 77억8천만달러 역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중국과 ASEAN을 포함한 아시아권 ICT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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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ICT 수출은 선진-신흥국 동반 침체 우려, 세계 ICT 성장률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기기 수요 증가로 휴대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반도체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로 단가 상승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증가, 3D 적층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으로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휴대폰은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겠으나 신규 스마트폰 출시, 중국 등 신흥시장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