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잘 먹고.
행복한 삶의 기본 조건이다. 숙면을 취하는지, 자면서 잠꼬대는 하지 않는지, 코를 심하게 골지나 않을까 궁금한 이들이 '굿슬립'을 인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1위로 만들었다.
지난 주, 아이폰 앱차트를 휩쓴 것은 게임이 아니다. 없어도 살지만, 있으면 더 편리한 앱들이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삶에 어떤 편의를 줄 수 있느냐를 개발자들이 더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눈에 띄는 게임은 단연 '아스팔트 8 : 에어본'이다. 무료 다운로드 행사의 힘은 역시 무서웠다. 주말 반짝 이벤트로, 유료와 무료 모두에서 2위를 차지했다. 행사는 끝나서 현재는 0.99달러. 우리 돈으로 1천원이지만, 이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이들이 대거 몰렸다. 고급 차를 몰고 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리고 싶다는 로망도 에어본의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힘도 셌다. 2주 연속 '카카오 그룹'이 무료 인기 앱 1위를 고수했다. 카카오톡 채팅방 멤버 모두를 한 번에 초대할 수 있으며, 이들끼리만 사진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출시 기념으로 채팅방을 만든 '그룹짱'에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스티콘과 미니인형 4종세트를 선물한 것도 인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아이패드가 학습 도구로써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검증했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꼬물꼬물 수놀이'가 순위에 올랐다. 우리 아이를 위한 똑똑한 숫자 학습 놀이라는 타이틀로, 아이들이 화면을 터치하면서 재밌게 숫자를 배우도록 만들었다.
1위는 어른을 위한 앱이다. 아이어노테이트 PDF(iAnnotate PDF)는 PDF 문서를 수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이패드에 저장해 놓은 PDF 문서를 불러 주석을 달거나 형광펜으로 중요한 부분을 강조할 수 있다. 밑줄을 긋거나 사진 파일을 첨부하는 것도 가능한, 업무 파트너다.
무료 인기 아이패드 앱 부문에선 '아스팔트 8: 에어본'이 할인 행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디즈니가 만든 게임 '스왐피는 어디에2'가 2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 게임의 부진이다. 카카오 게임은 넷마블과 한게임이 각각 출시한 '떳다떳다 비행기'와 '신나는 게임파티'가 전부다.
다만, 카카오 그룹은 아이패드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플랫폼이 어디냐를 가리지 않고, 어떤 앱이 더 재밌는가, 유익한가를 골라내는 이용자들의 눈은 매섭다.
흔해서 재밌는, 사소해서 즐거운
신나는 게임파티 (NHN엔터테이먼트 한게임)
새 미니 게임 모음 앱이 또 다시 출시됐다. 제목도 대놓고 '게임 파티'다. 그런데 게임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흔하디 흔한데, 흔하지 않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로 만들었지만 그간 나온 미니 게임들보다 더 사소해 뭔가 깨알같은 재미를 부여했다는 말이다.
관련기사
- [주간 앱차트]잠잠한 한 주, 생산성앱 강세2013.09.22
- [주간 앱차트]"잘 만든 유료 게임에 지갑 열린다"2013.09.22
- [주간 앱차트]모바일 게임은 장르 시험 중2013.09.22
- [주간 앱차트]황제 귀환 플랜츠vs좀비22013.09.22
이 게임, 살짝 바보스럽다. 유에프오가 화면에 들어오는 순간에 맞춰 사진을 찍고, 떨어지는 생선을젓가락질로 날렵하게 잡는다. 빠르게 티슈를 뽑고 제 시간에 무를 간다. 햄버거를 한 입 크기로 줄이려고 마구잡이 터치를 하다보면 대체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계속하다보면 재밌다. 웃기니까 계속 하게되고, 또 빠져든다. 추석에 맞춰 '방아찧는 달토끼'를 소재로한 '정확하게 터치해' 등 3종의 미니 게임이 업데이트 됐다. 아마, 게임 개발자들이 사소한 것에 계속 관심을 가지는 한 소재는 마르지 않고 솟을 것 같다. 사소한 것의 즐거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