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기어, 폰 액세서리 아냐"

일반입력 :2013/09/12 12:43    수정: 2013/09/12 14:44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를 (스마트폰용) 액세서리로 생각지 않는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미국법인(STA) 제품담당 최고임원이 지난 5일 세계 출시한 갤럭시기어를 '스마트폰용 액세서리'로 여기지 않는다고 언급해 화제다. 이는 갤럭시기어가 일부 스마트폰 기능을 작은 화면에 옮겨담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인식과 상반된 입장이라 관심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케빈 패킹햄 STA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10일 미국 시애틀에서 진행된 '모바일퓨처포워드' 컨퍼런스의 강연자로 나서 우리는 갤럭시기어를 액세서리로 여기지 않지만 이것이 (스마트)폰을 보완해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회사 주력 품목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시장이 세계적으로 포화 상태에 다가섰다는 시각과 증권가 분석에 따라 부정적인 성장 전망과 주가 약세를 보여왔다. 3분기부터 사업 비중은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 쪽으로 옮아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회사는 그러다 1주일 전 경쟁사 애플을 제치고 갤럭시기어를 내놨다. 정체 우려에 대한 IT모바일(IM)부문의 해법으로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 '웨어러블컴퓨터' 시장을 선점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출고가는 예상보다 비싸고 최신 갤럭시 단말기에만 연결되며 단독 활용도가 아쉽단 점에 흥행 부진 우려를 낳았다.

최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연내 갤럭시기어 확산 추세에 대해 '갤럭시노트3 출하량 10대 당 갤럭시기어 2~3대' 정도로 점쳤다. 아무래도 보수적인 시장 인식이 빠른 초기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어느정도 받아들인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컨퍼런스 연사로 등장한 패킹햄 CPO의 발언은 시장과 다소 부정적으로 형성된 소비자들의 인식을 극복해 나갈 셈이라는 제스처로 읽힌다. 그는 실제로 갤럭시기어를 언급하면서 서두에 우리는 가끔 갤럭시기어를 특정한 방법으로 특징짓기 위해 애쓰기도(struggle to characterize) 한다고 운을 뗐다.

또 패킹햄 CPO는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 또는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디바이스를 팔 수 있는 방법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휴대폰 통신 기능을 내장한 기기는 소매업체들에게 그 (통신사) 서비스 약정을 함께 팔아야 한다는 추가 부담을 지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갤럭시기어를 갤럭시노트3같은 휴대폰과 함께 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인 탓에, 패킹햄 CPO는 시장에서 갤럭시기어를 스마트폰 보완재로 띄우기 녹록찮다고 인정한 듯하다. 갤럭시기어 확산에 통신사와 대리점, 일반 모바일기기매장, 오픈마켓 등 유통 파트너들의 지원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외서는 일부 파트너들이 갤럭시기어의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텔레포니카의 트레이시 아이삭 비즈니스개발 및 투자 이사는 이런 웨어러블 기기는 소비자들이 통신사 대리점이나 제품 판매점의 신제품이나 다른 액세서리를 둘러보게 유도하는 훌륭한 도구라며 이는 우리같은 통신사에게 큰 기회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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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서는 갤럭시기어의 흥행여부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1일부터 이통3사가 갤럭시노트3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며 오는 25일 정식 판매를 예고했다. 이날부터 갤럭시기어를 '묶음판매'한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실현여부는 불분명하다.

1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노트3 묶음판매 여부에 대해 갤럭시기어가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공급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고 협의가 이뤄질 경우 제품 판매 형태에 대해서는 통신사 쪽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