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의 두뇌를 만들어온 인텔이 야심찬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처럼 그동안 중점을 뒀던 하드웨어 개발에서 SW 중심의 데이터센터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을 만들겠다는 게 인텔의 미래전략이다.
이성호 인텔코리아 이사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회 클라우드 프론티어’ 행사에서 “클라우드 뒤의 데이터센터, 통신사 백본, 액세스망, 개인 단말기 등을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인텔이 제공한다”라며 “클라우드가 곧 인텔의 세상이며, 통신사 기지국과 사용자기기를 거쳐 이제 네트워크 백본까지 인텔 아키텍처로 구성된다”라고 말했다.
인텔이 기업 시장에서 자리잡아간 순서로 보면, 데이터센터 내 서버가 먼저다. 인텔은 사실상 x86의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세계 95%의 서버용 x86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세계 어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든 인텔인사이드다. 기업의 업무용 PC와 노트북도 대부분 인텔이다.
이를 넘어선 인텔의 자신만만한 발언은 최근 불어닥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란 새 트렌드다. 기술적으로 가상화에서 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 가상화에서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가상화, 혹은 클라우드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서버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가상 스토리지, 가상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SW로 정의된 IT가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텔의 강점은 여전히 프로세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에 투입되는 핵심 CPU가 인텔의 제품을 사용한다.
이성호 이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을 기업 주요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곳은 전세계 기업 중 6%에 불과하며, 퍼블릭 클라우드에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올린 경우도 9%에 불과하다. HPC를 제조업에 활용하는 기업도 12%에 불과하다.
미국에 한국이 뒤처져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란 의미다. 아직 늦지 않은 시점이란 게 이성호 이사의 주장이다.
전통적인 IT환경은 명목상 자동화를 추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작업에 의존해야 했다. 서버 가상화 외에 스토리지, 네트워크 프로비저닝을 고된 노동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때문에 급변하는 IT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IT서비스의 제공 가능 시점이 2~3주, 3개월 이상씩 걸렸다. 이는 서버 가상화에 관리툴을 얹은 초보적인 클라우드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이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의 도래와 함께 네트워크가 유연하고 민첩해졌으며, 자동화를 이룰 수 있게 됏다. 인텔은 제온 프로세서와 개발도구를 제공해 SDN 도입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SDN의 도입은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시간을 수분단위로 단축시킨다.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역시 SAN, NAS 등으로 고정된 환경이 아니라, 데이터 사용빈도에 따른 오토티어링이 어떤 스토리지 매체에도 자유롭게 저장되고, 빠르게 볼륨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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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파치 하둡을 위한 인텔 배포판과 SSD, 10기가비트 네트워크 어댑터 등으로 빅데이터 환경을 후방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성호 이사는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고정되고, 격리되지 않으며,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공유 리소스를 유연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인텔은 전체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위한 솔루션 공간을 가장 완벽하게 지원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