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주파수 錢의 전쟁…선수 입장

일반입력 :2013/08/18 08:25    수정: 2013/08/18 08:30

1.8GHz, 2.6GHz 대역 LTE 주파수 경매가 19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수조원의 경매 대금이 오르내린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향후 판도를 결정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경매 주파수 대역은 A, B, C, D로 나뉜 4개 블록이다. 최저 경쟁 가격은 A, B 블록이 4천788억원, C블록이 6천738억원, D블록이 2천888억원이다. 사업자 별로 하나씩 할당될 주파수 블록은 할당 이후부터 8년을 사용하게 된다.

주파수 할당 경매 신청에 이어 적격심사를 통과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그간 치밀하게 준비한 시나리오를 따라간다. 경매 진행 중에 변수도 상당한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다.

경매는 오름입찰 50라운드에 이어 막판 밀봉입찰로 총 51라운드가 진행된다. 복수의 밴드플랜을 두고 진행하는 혼합경매방식이다. 오름입찰 단계서 라운드당 입찰서 작성시간은 1시간. 지금까지 준비해온 경매 전략에 더불어 실시간 주판알 튕기기기 분주해진다.

미래창조과학부도 경매안 발표 이전부터 복잡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 주파수 할당 결과에 따라 각각이 이동통신 사업자 향배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앞서 제기된 담합 방지에도 집중해야 한다.

경매가 과열되는 것을 막고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내야 하는 미래부는 경매관리반을 설치하고, 경매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기본입찰증분 0.75%에 경매 복수패자가 연속으로 패자가 되는 경우를 막는 규정까지 세웠다. 관련 세부시행계획과 함께 주의사항 등을 입찰설명회를 통해 각 통신사에 전달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하루에 6라운드 정도가 소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파수 할당이 최종 확정될 즈음인 이달 말까지 업계와 국민 관심이 한 곳에 쏠릴 전망이다.

경매 계획 단계부터 주요 관심대상이던 1.8GHz D블록 KT 인접대역의 향방이다. KT가 이 대역을 할당받을 경우 LTE-A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같이 2배 빠른 LTE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LTE-A보다 간단한 기술이 쓰이는 주파수 광대역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경쟁사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담합을 시도할 수도 없다. 타사 대응 전략을 내세워야 하는 동시에 자신의 몫도 챙겨야 한다.

경매에 따른 주파수 할당 결과가 단연 주요 관심사다. 앞으로 이통 3사의 서비스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최종 주파수 낙찰 가격에도 관심이 모인다. 줄곧 제기됐던 경매 승자의 저주가 일어날지, 국민 편익으로 이뤄지고 경매 비용이 통신 서비스 이용료에 전가되지 않을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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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주파수경매가 이동통신의 광대역서비스를 앞당겨 국민 편익을 제고하고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각 통신사 관계자들은 “본격 LTE 시대가 열렸고,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는 만큼 추가 LTE 주파수를 할당하는 이번 경매가 가지는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