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동통신시장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LTE-어드밴스드(LTE-A)다. 당장 TV 광고만 봐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속도”, “100% LTE” 등 LTE-A 광고가 쏟아진다.
현재 LTE-A를 서비스 중인 곳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다. KT는 LTE 보조망으로 활용해야 할 900MHz의 주파수 간섭현상 때문에 연내 LTE-A 서비스가 불투명한 상태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직접 서울, 경기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 속도를 비교해봤다. 사용한 단말기는 갤럭시S4 LTE-A,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은 벤치비였다.
측정 장소는 서울 홍대, 서울역, 강남대로 인근과 경기도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일산 라페스타 일대 등 총 5곳이다. 오차 범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각의 장소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총 10번을 측정한 후 평균 속도를 비교했다. 승패의 기준은 다운로드 속도로 잡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K텔레콤이 3곳(홍대, 강남대로, 정자동 카페거리), LG유플러스가 2곳(서울역, 일산 라페스타)에서 각각 앞섰다. 다만 양사의 평균 속도 차이는 대부분의 곳에서 근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장소별로 살펴보면 홍대에서는 SK텔레콤이 다소 앞섰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7.0Mbps, LG유플러스 22.8Mbps였다. 평균 업로드 속도 역시 SK텔레콤이 18.2Mbps로 15.6Mbps의 LG유플러스보다 근소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 근처에서는 LG유플러스가 빨랐다. LG유플러스 26.7Mbps, SK텔레콤 16.3Mbps로 약 10Mbps 가량 차이가 났다. 업로드 속도도 LG유플러스 16.2Mbps, SK텔레콤 14.2Mbps였다.
강남대로 부근에서는 SK텔레콤이 승리했다. 각각 18.2Mbps, 10.7Mbps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동인구량이 많은 퇴근시간대(오후 7시~7시 30분) 강남대로였던 점을 감안, 양사의 평균 속도 모두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무승부였다.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는 SK텔레콤이 27.5Mbps로 앞섰지만(LG유플러스 23.8Mbps) 일산 라페스타 인근에서는 LG유플러스가 34.5Mbps로 SK텔레콤(20.3Mbps)을 따돌렸다.
문제는 5곳 모두 LTE-A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LTE-A는 이론상 최고 속도가 150Mbps에 달한다. 75Mbps인 LTE보다 두 배 빠른 속도다.
그러나 직접 측정해본 결과 평균 속도가 가장 낮은 곳에서는 10.7Mbps, 가장 높은 곳에서는 34.5Mbps 수준을 기록했다. 각사별 최고 기록은 LG유플러스 67.2Mbps(일산 라페스타), SK텔레콤 53.1Mbps(정자동 카페거리)였다. 측정 시간대와 붐비는 정도, 손실률 등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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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은 단말기에서 벤치비로 측정하는 것은 다소 오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테나 탑재 노트북으로 측정한 정확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양사 관계자는 “측정 장소와 시간대 등에 따라 잴 때마다 속도가 차이날 수 있다”며 “LTE-A가 전국망이 깔려있지 않고 주요 지역 위주로 구축되면서 기지국 위치에 따라 단말기에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