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영업익 47%↓…DTV 전환·고객 쟁탈 탓

일반입력 :2013/08/09 10:13

정윤희 기자

CJ헬로비전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천849억원, 영업이익 237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 48%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21%에서 8%로, 당기순이익률 역시 15%에서 6%로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디지털 전환 관련 상각비 증가,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증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변동분에 대한 미반영(3분기 반영 예정) 등이 꼽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폭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2분기 CJ헬로비전 방송 가입자는 10만명이 증가했다. 1만8천명 순증 가입자에 2분기 중 인수가 완료된 나라방송 가입자 8만2천명이 더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인터넷 가입자는 3만명,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만명 이상 순증했다.

서비스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방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TV(평균)는 9천268원, 디지털TV는 1만3천194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 1만4천720원으로 8% 줄었으나 집전화(VoIP)는 4% 늘어난 6천207원으로 집계됐다. 알뜰폰(MVNO)는 20% 늘어난 2만2천231원(단말 제외)이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케이블방송은 디지털 가입자가 14만3천명 이상 증가하면서 5% 성장한 9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말 기준 CJ헬로비전의 디지털 전환율은 50%에 달한다.

인터넷 매출은 353억원으로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인해 1%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터넷 집전화는 가입자와 부가서비스 매출 모두 늘어 매출 125억원을 달성하며 23% 성장했다.

신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154억원에서 760억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이동통신서비스 헬로모바일의 경우 734억원(단말기 매출 484억원),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은 116%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p 늘어난 27%에 달했다.

CJ헬로비전 2분기 실적에는 올해 인수계약을 체결한 나라방송, 영서방송, 호남방송, 전북방송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이 완료된 나라방송의 경우 2분기 가입자 산정에만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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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CJ헬로비전은 ▲올해 인수한 SO에 대한 시너지 강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 지속 개발 ▲UHD TV, 스마트 셋톱박스 등 차세대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제공 ▲RF오버레이 기술을 활용한 기가 인터넷 및 기가 와이파이 보급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날로 경쟁이 심화되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CJ헬로비전의 앞선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