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하며 공부를 가르치던 10대 제자에게 화상을 입혀 숨지게 한 ‘인천 과외제자 살해 사건’에 공범이 2명 더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인천지검 형사3부는 상해치사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 기소한 과외교사 A씨㉙의 친구 B씨㉘ 등 2명을 추가로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6일 오후 3시경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원룸에서 함께 살며 공부를 가르치던 C군(17, 고교 중퇴)을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당시 3도에 가까운 화상을 입은 채로 사흘간 방치되다가 3일 후인 6월 29일 오전 4시경 원룸 화장실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지만 그동안 공범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결과 A씨와 함께 B씨 등 2명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C군을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살해 동기가 질투심 때문이라는 A씨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B씨와 함께 강릉의 한 고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가 C군을 알게 됐다. B씨와 C군은 선생님과 제자 사이였지만 호감을 느끼고 교제했으며 성관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습이 끝나고 인천으로 돌아온 B씨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사실이 알려질까 봐 두려워 A씨에게 ‘C군과 함께 지내며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C군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자 A씨와 B씨, 그리고 B씨의 전 남자친구 D씨까지 벨트와 골프채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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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사건 발생 후 B씨와 D씨가 A씨의 원룸을 수시로 방문하면서도 C군을 방치한 점과 이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복원해 범행 가담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B씨는 검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아무리 봐도 막장이다”, “겁나는 일이다”, “미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 아닌가”, “원래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장”, “보고 있으려니 어이가 없다” 등의 분노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