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개된 영화, 애니메이션을 살펴보면 큰 것(?)들이 대세였다. 영화 ‘퍼시픽림’에는 거대 로봇이 등장했고,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는 큰 키와 힘을 자랑하는 거인이 눈길을 끌었다. 남성들은 이 같은 큰 것에 환호했고, 짜릿함을 느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인기 온라인 게임도 큰 것의 열풍에 합류했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다. 게임에 추가된 용은 그동안 알려진 큰 것들과는 다른 스케일로 이용자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큰 것 열풍을 이끈 SF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이어 영화 퍼시픽림, 애니메이션 진격에 거인,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등이 큰 것 대세론의 계보를 이어갔다. 지난달 초 개봉한 영화 퍼시픽림에 등장하는 로봇 ‘예거’의 크기는 무려 88m로 알려졌다. 이는 18m 크기를 자랑하는 건담의 약 5배, 9m 옵티머스 프라임의 약 10배로 알려졌다. 또한 괴물 카이주도 로봇 예거의 크기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덩치를 보여줘 관객들에게 빅 사이즈의 압박을 선사했다.
영화 퍼시픽림은 2025년을 배경으로 한다.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나고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길을 통해 등장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Kaiju)와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이 만든 로봇 ‘예거’가 맞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도 큰 것의 대표주자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거인의 최대 크기는 약 60m로 추정된다.
진격의 거인은 ‘진격’이란 단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해당 애니메이션의 후속편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
진격의 거인의 인기 비결은 압도적인 크기의 거인과 맞서는 인간의 투쟁, 여기에 인간이 사용하는 하늘을 나는 부스터와 줄과 칼을 이용한 화려한 거인 사냥 기술이 한몫했다.
여기에 이 애니메이션은 크기라는 주제로 강자와 약자의 구도를 담아내며, 그동안 큰것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작은 약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제공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큰 것의 역사는 오래됐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보스급 몬스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의 단골 소재로 용이 등장했는데, 최근 게임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거대한 몬스터는 아키에이지의 붉은 용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붉은 용은 마치 영화 ‘호빗’에서 드워프 국가를 몰락시킨 드래곤처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공개된 정확한 치수는 없지만 날개를 펼친 크기가 200m, 몸통 길이만 100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로 추정된다.
아키에이지의 붉은 용은 게임 내에서 입지가 크다. 게임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 임원들은 두 달 안에 붉은 용이 게임 이용자에게 잡히면 개발팀의 시말서를 받겠다는 농담을 했다고.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냥보다는 눈 앞에 나타난 용의 압도적인 크기를 구경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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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는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최고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게임은 부분무료화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제 2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건문가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에서 큰 것들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큰 것을 담은 작품 대부분은 거대한 적에게 통쾌하기 이기는 환상을 제공, 남성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