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에 달라붙는 분자로봇이 등장했다. 항체와 DNA로 형성된 이 분자로봇(molecular automata)은 병든 세포에 달라붙어 표시해 줌으로써 병든 세포에만 적용될 수 있는 암치료제 등의 약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넷은 29일(현지시간) 뉴욕특수수술병원과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암세포같은 타깃세포에 달라붙어 이들을 표시해 주는 작은 생물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automata)은 우리 신체를 돌아다니며 병과 직접 싸우는 로봇과는 다르다. 분자로봇으로 불리는 이들 로봇은 항체와 DNA정보로 구성돼 있다.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분자로봇은 유해한 세포에 달라붙어 표시를 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약품이 유익한 세포를 구별하고 암세포같은 특정세포에만 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분자로봇은 세포 내의 다양한 수용기(Receptor)를 인식하고 병을 일으키는 세포를 구별해 낸다. 세포표면에 난 열쇠구멍처럼 생긴 수용기들은 외부분자와 상호작용(interface)하면서 세포가 기능하거나 행동하도록 한다. 이 연구에 사용된 분자로봇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채취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를 목표로 활동하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들은 특정 세포를 향해 가서 융합돼 새로운 DNA띠를 형성하게 된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띠가 용액 속에서 형광색으로 빛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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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수많은 병든 세포같은 타깃 세포들에 달라붙어 표식을 하고 특정한 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동저작자인 세르게이 루드첸코는 이번 실험이 인간의 세포를 이용한 로봇 기술검증절차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백혈병에 걸린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분자로봇으로 동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한다면 건강한 세포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암이나 면역세포반란으로 생기는 병 치료제도 만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