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한국vs미국 3D 기술 대결

일반입력 :2013/07/27 09:08    수정: 2013/07/27 09:47

송주영 기자

주말 극장가에 우리나라 3D 영화 ‘미스터 고’, 미국 3D 애니메이션 ‘터보’가 나란히 걸린다. 한국과 미국의 3D 기술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개봉은 미스터 고가 빨랐다. 미스터 고는 지난 17일, 터보는 지난 25일 개봉했다. 주말 극장가에서 3D 기술력으로 맞붙는 것은 27일이 처음이다.

미스터 고는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 고릴라를 표현하는대 LG엔시스, 인텔, 시스코 등의 슈커컴퓨터 기술이 녹아들었다. 그래픽 작업은 덱스터디지털이 담당했다.

미스터 고는 고릴라의 섬세한 털 등을 모두 3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드림웍스는 터보 애니메이션을 3D로 그려냈다.컴퓨터 그래픽에 투자된 비용만 120억원이다. 고릴라가 연기하는 장면의 90% 이상이 컴퓨터에서 탄생했다.

미스터 고의 3D 그래픽 슈퍼컴퓨터에 사용한 코어 개수는 6천500여개, 그래픽 데이터량은 600TB(테라바이트) 규모로 왠만한 기업의 제조 로그 정보 수준이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터보는 HP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다. 양사는 슈렉, 쿵푸팬더 등 여러 애니메이션엣 함께 작업했다. 터보 3D 그래픽 작업에 사용된 HP 워크스테이션은 Z800, Z820 등이다. 영화 3D 필름에 사용되는 프린터도 HP 제품이다.

터보의 렌더링에는 총 7천500만 시간이 걸렸다. HP에 따르면 터보 애니메이션 작업에 단일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다면 8천5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영화의 총 파일 크기는 230TB(테라바이트)다. 미스터고의 파일량 대비 1/3 규모다. 드림웍스는 이 정보를 압축해 6만개의 디스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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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와 터보의 정보량 차이는 털 있는 고릴라와 털 없는 달팽이의 표현 차로 보인다. 그래픽에서는 섬세한 털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을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는다. 슈렉이 대머리가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는 설명이다.

두 영화는 공략계층도 다르다. 미스터 고가 실사 영화로 12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해 청소년 층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면 터보는 전체 관람가로 개봉하는 어린이 대상의 애니메이션이다. 공략 계층은 다르지만 3D 렌더링 기술은 두 영화의 스토리에 표현력, 화려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