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나 갤럭시S4나 안 팔리기는 똑같습니다.
케이스, 보호액정필름 등 스마트 액세서리 업계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어떤 스마트기기를 겨냥한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조만간 액세서리 업체들이 줄도산 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과 수년 만에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스마트 액세서리 시장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돈이 된다는 소문에 너도 나도 뛰어들어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직접 케이스를 만들기 시작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액세서리 업계는 전통적으로 아이폰을 선호해 왔다. 애플이 2년마다 한 번씩 디자인을 바꿔왔기 때문에 한번 만들면 최소 1년은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은 불과 수 개월 만에 새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 등 다른 스마트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애플 제품만 고수한 업체는 망했고 삼성 제품이랑 같이한 업체만 살아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S3가 국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액세서리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삼성 제품도 할 만 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이후 지난해 말 아이폰5가 국내 출시됐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며 더욱 갤럭시S4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4와 함께 전용 케이스 ‘S뷰 커버’를 발표하면서 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S뷰커버’는 삼성전자가 직접 만든 전용 케이스로 가격은 5만9천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커버를 열지 않고도 쓸 수 있다는 점과 갤럭시S4 후면 커버로 대체 장착이 가능해 두께가 얇다는 점에서 여타 업체들은 흉내내기 어려운 우위를 가진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까지 모든 갤럭시S4 구매자를 대상으로 S뷰 커버를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S4 전용 케이스를 발 빠르게 준비한 액세서리 업체들은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대표는 “S뷰 커버 증정 이벤트 같은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눈치 보느라 꿈도 못 꾼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만 이같은 행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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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액세서리 관련 업체가 모인 스마트산업협회 관계자 역시 “조만간 케이스 등 액세서리 관련 사업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이 제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정품이라는 이름을 단 고가 액세서리를 무료로 나눠주게 되면 그외 많은 제품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초기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보안 등의 이유로 전체 배터리 커버 중 일부 물량만 자체 생산하려고 한다면서 휴대폰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케이스 업체들의 실적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