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장이 만개했다. 모바일 시장은 누구의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IT 강국을 자처해온 한국도 역시 LTE 전국망을 갖추는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훨씬 빠른 성장을 거뒀다.
국내 통신사들은 동일하게 주파수 분할 방식의 LTE-FDD를 택했다. 전 세계 통신사의 90%가 통용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이 LTE-TDD 방식을 꺼내들었다. 전세계 통신 사업자 수로 보면 얼마 되지 않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즉 최대 이용자를 거느린 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을 꺼내든 것이다. 또 두가지 LTE 방식을 혼용하는 사업자들도 늘어나면서 일본의 소프트뱅크까지 포함해 전세계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차세대 LTE 기술의 주류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는 시점이다. 국내서도 LTE-TDD망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용자 측면과 함께 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기 제조사의 경쟁력을 위해서 LTE-TDD 방식을 지금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LTE-TDD 주파수가 2.3기가헤르츠(GHz) 대역인 만큼 국내서 이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와이브로’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런 현안을 두고 국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13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한 제8회 CVISION 컨퍼런스에서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이희정 퀄컴 전무, 최혁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전세계 4세대 이동통신 적용 상황 및 LTE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패널토의 사회는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가 맡았다. 다음은 토론 내용이다.

■시분할 LTE 방식, 무엇인가
김진영 대표(사회) : 화두로 떠오른 TDD 방식을 둘러싸고 LTE-TDD, TD-LTE 등 용어가 난무하다, 어떤 용어가 맞는건가?
이희정 전무 : LTE란 말도 롱텀에볼루션이라고 흔히 쓰던 게 자리를 잡아 굳어진 말이 됐다. 더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일단 3GPP라는 국제 표준 단체가 기존 데이터 기술에 미흡한 점을 고쳐 적용한 LTE를 내놓았다. 이 단체의 공식 문서상에는 LTE-FDD, LTE-TDD로 올라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여서 중국이 만든 말처럼 보이지만 한국이나 미국, 유럽, 중국 다 같이 쓰는 말이다. 3GPP에선 EU2라고도 한다.
최혁 교수 : 교단에 몸을 싣고 있는 동시에 단말기 회사도 운영하는 입장으로 학계보다 업계 예기를 하겠다. 용어의 차이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LTE 칩은 보통 두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굳이 용어를 구분할 상황은 아니다.
이희정 전무 : LTE를 서비스하는 사업자들이 180여개 중에 LTE-TDD만 하는 곳이 6개 사업자, LTE-FDD와 동시에 서비스 하는 회사가 6곳이다. 이 정도면 기술적인 완성도도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기지국만 30만개가 들어간다고 한다.
■LTE-TDD, 국내 준비 상황은?
사회 : LTE-TDD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 방식을 채택한 사업자나 단말 제조사나 늘어난다. 국내 장비 제조사나 단말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가.
최혁 교수 : 단말이나 장비 업체는 새로운 시장이나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활발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LTE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중요하다. 국내는 LTE 보급 속도는 빠르다.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폰이 보급되고 기지국이 깔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LTE-FDD로 돼있다. 해외서 각광받기 시작한 LTE-TDD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분야인데 국내서 기반이 없다. 그러다보니 국내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메리트가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잘 안 돼고 있다.
송영근 박사 : 한국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산업 구조적으로 보자.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서 나오면 장비 제조사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업체들이 조기에 공급하는 능력이 있으니 단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나 실적 성장 요인이 될 수 잇을 것이다. 그런데 해외 사업자들도 한 방식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식을 지원하는 듀얼 지원 칩셋을 내놓다 보니 퀄컴과 같은 전세계 메이저 회사에게 기회다. 작은 규모의 우리 회사에는 좋지 않다.
기지국 입장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LTE-TDD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구조로 볼 때 유럽계 3개, 중국계 2개가 경쟁력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와 ZTE가 중국세가 강화되고 있다. LTE-TDD가 개화하면서 중ㄲ 회사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 때 신흥 벤더와 국내 벤더들이 비슷한 전략으로 가는데 초기에는 일부 수익창출이 가능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벤더의 입김에 밀릴 것이다.
강홍렬 박사 : 단말기와 장비를 나눠서 생각해보자. 단말의 경우 칩셋이 나오고 나면 UX(사용자경험) 디자인 파트만 남는다. 단말기 시장은 오히려 잘 디자인 됐느냐, UX가 정확하게 드러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장비 시장에선 장비를 운영하는데 기술 요소는 상당이 중복된다. 중국은 큰 시장이고 정부나 공공에서 못 봤을지 몰라도 민간에서는 준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산업 전체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단말이나 장비보다 우려하는 부분은 IT베이스로 돼있는 서비스에 대한 부분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장비, 단말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보다 더 많으 가치가 나오는 지점을 봐야할 때다.
■와이브로, 어떻게 봐야 하나
사회 : 와이브로가 현재 이슈로 떠올랐다.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로 전환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더라. 같은 시분할 방식이고 데이터 전송에 좋다보니. 주파수 자원의 효율성 측면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와이브로를 계속 이끌고 갈 것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에선 한국에선 수백명의 엔지니어가 기술을 개발했고 대중화에 성공 못했다고 포기할 수 있겠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송영근 박사 : 어떤 전략을 갖고 LTE-TDD를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활성화가 되고는 있지만 아직 시장의 메인은 LTE-FDD 방식이다. 이들이 어느 쪽으로 가냐에 따라 LTE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여기에 따라서 와이브로에 대한 생각을 고려해야 한다.
와이브로를 국내 업체가 갖는 산업적 의미는 상당히 크다. 칩셋이나 기지국 장비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전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와이브로 덕분이 크다. 그래서 LTE-TDD 조기 전환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희정 전무 : LTE-TDD를 서비스하는 사업자가 2.3GHz, 2.6GHz를 쓰고 있다. 이 주파수를 한국은 와이브로로 쓰고 있다. 주파수 할당 사용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모바일 트래픽이 1년에 2배씩 늘고 있다, 10년이면 1천배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는 주파수 확보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와이브로 LTE 전환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최혁 교수 : 중립적인 입장이 될 것 같다. 솔직히 와이브로 단말을 하고 있는 회사를 하다보니 와이브로가 잘됐으면 한다. 송영근 박사님이 말씀한 것처럼 LTE-FDD 사업자 방향에 따라 보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다르게도 본다.
와이브로가 향후 국내에서 발전할 힘이 없다면 LTE-TDD로 병행해야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100만 와이브로 가입자도 생각해야 한다. 와이브로 통신 서비스는 효율적이다. 갑자기 서비스를 중지하면 시장에 충격이 온다. 큰 틀에서 방향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강홍렬 박사 :와이브로가 맞나 LTE-TDD가 맞나 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다. 주가로 비교해보자. 최근 기사를 보면 LTE-TDD 사업자들의 주식이 많이 오르고 있다. 와이브관련 사업자들은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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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가 1천만 가입자를 이렇게 빨리 도달할 것이라고 통신사업자도 예측하지 못했다. 스마트 생태계가 이렇게 강하게 불어 닥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햇디. 2007년에 아이폰이 출시됐고 2009년 11월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2년 공백동안 우리 정책은 가만히 있었다. 이런 상황을 와이브로에 대입해 보면 끔찍하다. 주식시장으로 비교하면 지금 손절매 할 때인지,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생각해봐야 할 팩트는 첫째 LTE 가입자가 천만이 됐다는 점, 둘째 LTE-TDD로 갈 기업이 꾀 된다는 점, 셋째 우리가 와이브로를 세팅한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한 케이스를 잘 만들어 가고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