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PS4-X박스원, 비교…최고는?

일반입력 :2013/06/12 08:33    수정: 2013/06/12 08:55

북미 최대 게임전시회 E3 2013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게임기 X박스원에 이어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본체 디자인 및 제품 사양이 공개됐다. X박스 원과 PS4는 높은 사양과 다양한 기능을 담아냈지만, 독점 타이틀과 중고 게임 관련 서비스 정책 등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PS4와 X박스 원 중 어떤 콘솔 게임기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을까.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결국 서비스 정책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PS4-X박스 원, 속은 비슷했지만...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S4와 X박스 원의 기기 성능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기종의 디자인을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곡선보다 직선을 강조했고, 검은색 톤을 강조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하드웨어 사양을 보면 두 기종 모두 8코어 CPU와 8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했다. 단 메모리 부분은 PS4가 GDDR5를, X박스 원이 DDR3를 사용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메모리 성능은 PS4가 X박스 원을 앞선 것.

그래픽 처리 장치 부분은 PS4는 AMD 라데온 1.84 TFLOPS GPU를 사용했고, X박스 원은 GMC AMD 라데온을 담았다. 아울러 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PS4와 X박스 원이 각각 500GB를 탑재 했다.

이외에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USB 3.0 포트 장착, 와이파이(Wi-Fi) 지원 부분은 두 기종이 똑같다. 게임 영상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공유하는 기능도 PS4와 X박스 원에 담겨졌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한 기능도 비슷하다. 두 기종 모두 IPTV와 비슷한 TV,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지원한다.

판매가는 PS4가 저렴했다. PS4는 399달러, X박스 원은 499달러다. 게임 이용자의 입장에선 판매가가 낮은 PS4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고 게임-인터넷 웹 인증-하위호환에 큰 차이

PS4와 X박스 원은 하드웨어 성능에선 비슷했지만, 서비스 정책 부분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중고 게임 지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PS4는 중고 게임 이용자를 품에 안았지만, X박스 원은 일부 제약을 걸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소니는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PS4의 중고 게임 활성화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중고 게임을 즐겨하는 이용자에게는 최고의 희소식이었다. 필요 없는 게임을 팔 수 있는 기회와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날 잭 트레튼 소니아메리카 대표는 “(X박스 원과 다르게)PS4는 중고 게임 플레이에 대한 제약이 없다. PS3 서비스 모델과 같다”면서 “PS4 게임을 구매한 이용자는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고 평생 소장해도 된다. 대여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반면 MS 측은 이와 반대되는 정책을 발표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X박스 원을 소개하는 자리서 MS는 중고 게임을 구매해 플레이하려면 별도 비용을 내야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수많은 콘솔 게임 이용자는 강력 반발했다. 중고 게임을 즐기는 비용과 새 게임을 즐기는 비용이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반발에 부딪친 MS는 입장을 바꾼 상태. MS는 최근 각 게임사에게 중고 게임 정책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

MS는 “새 X박스 원 사용자들이 업체에게 게임을 팔거나 친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업체로부터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의 게임을 거래하거나 친구들에게 대여해 즐길 수 있는 부분은 각 게임사들이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위호환 지원 부분과 인터넷 계정 인증에 대한 정책도 극명하게 갈렸다. PS4 구매자는 클라우스 서비스를 통해 하위 제품 PS3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X박스 원은 하위 제품인 X박스360 게임 타이틀은 구동되지 않는다.

또한 PS4는 인터넷 인증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X박스 원은 24시간 내 무조건 인터넷 계정 인증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큰 차이다.

■PS4-X박스 원, 동작인식 기술 보니

두 기종의 동작인식 기기는 진화했다. 그러나 아직 비교하기에는 이르다. PS4 동작 인식 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개된 내용만 봐서는 당분간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고감도 카메라를 탑재한 ‘PS4 아이’를 소개했다. PS4 아이는 공간의 깊이까지 감지한다. PS4 아이 앞에 서 있는 게임 이용자의 전후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또 4개의 마이크를 이용해 음원의 방향을 보다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MS는 키넥트 2.0은 1080P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며 게임 이용자의 움직임을 보다 빠르게 인식한다. 특히 손목의 회전과 무게 중심의 이동 등 미세한 움직임도 잡아낸다고 알렸다.

키넥트 2.0에는 1080P HD RGB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30FPS 컬러, ‘타임 오브 플라이트’(Time Of Flight)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로 어깨와 손목의 작은 회전, 심박수 등도 인식된다고 알려졌을 정도.

PS4 아이는 이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구현했다면, 키넥트는 PS4 아이와 다르게 컨트롤러를 집어든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독점 타이틀, X박스 원이 우세

X박스 원 구매자는 15개의 독점 게임 타이틀을 즐길 수 있다. 이 중에는 ‘피파14 얼티밋 팀’, ‘포르자 모터스포츠5’, ‘퀀텀 브레이크’, ‘콜오브듀티: 고스트’(한정 기간 독점) 등이 포함돼 있다. 15개 중 8개가 새로운 프랜차이즈 작품이다.

콜오브듀티: 고스트는 인피니티워드사가 레이븐소프트웨어와 네버소프트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작품이다. 레이븐소프트웨어는 과거 ‘콜오브듀티 블랙옵스’,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도 개발을 지원했으며, 다운로드콘텐츠(DLC)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작한 바 있다.

콜오브듀티 코스트는 오는 11월 5일 X박스 원 타이틀로 우선 출시된다. 이후 이 게임 같은 달 14일 이후부터 PC, PS3, X박스360, 위 유(Wii U) 버전으로 출시된다. 또 DLC로도 별도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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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의 독점 타이틀은 10여종이다. ‘킬존: 쉐도우폴’ ‘디오더’ ‘드라이브 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10여종이 넘는 인디 게임 타이틀도 준비한 상태다. PS4 게임 타이틀은 1년내 100여종이 출시된다고 전해졌다.

한 업계 전문가는 “E3는 매년 다양한 이슈가 떠오른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라면서 “올해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 PS4와 X박스 원이 출품됐다는 점에 큰 특징이다. 차세대 콘솔 게임기의 전쟁을 앞둔 전초전이 E3 행사장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