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NT서버'라 불릴 정도로 x86 플랫폼의 주류 운영체제(OS)였던 윈도서버가 리눅스 열풍에 주춤한 모습이다. 리눅스의 증가와 윈도서버의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최근 IDC의 2013년 1분기 서버시장보고서에 따르면, 리눅스는 전년동기보다 3.4% 늘어난 25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MS 윈도서버는 57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4% 줄어들었다.
1분기 서버OS 점유율에서 윈도서버는 52.2%로 1위를 유지했다. 유닉스 시스템 매출은 전년보다 35.9% 줄어든 14억달러에 그쳤다. IBM의 z/OS는 7%에 불과한 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리눅스가 윈도서버를 추격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사실상 MS 윈도서버와 리눅스 간의 경쟁체제가 확고해진 모습이다.
MS는 작년 윈도서버2012를 출시하면서, 5년만에 새로운 OS를 내놨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덕에 최근 1년사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각 기업들의 IT환경이 기존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에서 x86서버 환경으로 전환되는 변혁기 가운데 새 OS를 내놨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윈도서버는 기업의 IT환경이 리눅스 중심으로 이전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비용절감이란 지상과제를 떠안은 기업의 IT관리자는 운영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OS 라이선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윈도서버의 라이선스는 OEM전용인 파운데이션, 프로세서 1개로 기능을 제한하는 에센셜, 가상인스턴스 2개를 생성할 수 있는 스탠더드, 무제한 가상 인스턴스 생성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등으로 나뉜다.
가장 비싼 데이터센터 라이선스는 프로세서 2소켓 당 4천809달러로, 서버에 접속하는 사용자수나 디바이스 수에 따라 붙는 CAL을 더하게 된다. 가상서버 접속자가 많아지면 라이선스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할인을 받으려면 MS ERP나 오피스 제품군 등을 함께 구매해야 한다. 유지보수비용은 별도다.
1분기 윈도서버가 주춤한 매출을 기록한 데는 지난해말 이뤄진 CAL 요금인상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말 MS는 유저CAL 요금을 15% 인상했다. 이는 윈도서버의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대폭 늘린다는 우려를 낳았고, 기업의 윈도서버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MS는 CAL 인상이유로 윈도서버에 접속하는 사용자보다 기기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유저CAL로 계약한 사용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로 윈도서버에 접속하면, 디바이스CAL를 사용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디바이스CAL을 종전 가격으로 동결하고, 유저CAL만 인상해 사용자의 노림수를 차단해버렸다.
그에 비해 리눅스는 가장 비싼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 프리미엄 서브스크립션 비용이 2소켓 당연간 3천249달러다. 가상화는 윈도서버와 마찬가지로 무한대로 VM을 생성할 수 있다. CAL같은 부가적인 비용도 없다. SLA를 낮춘다면, 굳이 고비용의 레드햇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리눅스는 유닉스와 코드 상호운용성에서 윈도서버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갖는다. 유닉스를 사용하던 기업의 x86서버 마이그레이션이 대부분 유투엘(UtoL)로 이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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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이달 말 윈도서버2012의 업데이트를 내놓는다. 윈도서버2012 R2란 이름으로 나올 새 윈도서버 버전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애저의 새 기능을 다수 이식받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을 강화했다.
하지만 기능 업데이트가 시장흐름을 바꾸는데 주요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적 우위와 별개로 MS가 라이선스 정책에서 고집을 유지하는 한 기업의 구매결정 포인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